프랑스 온 지 159일째
누가 알았을까.
지독하게 외로운 것이 유학 생활이라는 것을.
여태 경험해보지 못했던 차원의 외로움이 문득문득 찾아오는 지금, 여기는 14제곱미터의 방 안이다.
함께 힘들어했던 스페인 교환학생 친구도 이제 한국으로 돌아갔다.
헛헛한 마음을 달래려 네덜란드에서 산 초콜릿을 꺼내 씹어먹었다.
휴대폰 데이터도 터지지 않아 사진이 보내지지 않는다.
아, 다시 초콜릿을 꺼내러 가야겠다.
맛은 있는데 이름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앞으로 어떻게 여기서 살아가지?
하루 한 번씩 니하오를 듣고, 삼일에 한 번씩 성희롱을 당하는 이곳.
미칠 대로 미쳐있는 사람들 속에서 미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곳.
그곳에서 이미 단단히 미쳐있었던 한국인의 생활이 궁금하다면.
종종 찾아와 주길 바란다. 외로워서 갑갑한 이 마음이 조금이나마 풀어지길 바라며
첫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