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조심해! 뜨거워!”
엄마가 막내의 손을 급히 잡으며 말했어요.
“왜요?”
손을 뻗던 막내가 깜짝 놀라 움츠리며 물었어요.
“너무 가까이 하면 안 돼. 데일 수 있어.”
난로는 마음이 찌릿했어요.
‘왜 나랑은 가까이하면 안 되는 거지?’
난로는 문득 외출하는 식구들 손에 들린 핫팩이 떠올랐어요.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핫팩이 너무 부러웠어요.
‘나도 저렇게 사랑받고 싶은데…. 왜 난 만져주지 않는 걸까?’
난로가 깊은 한숨을 내쉬자, 저 쪽에 있던 핫팩이 말을 걸었어요.
“무슨 걱정 있어? 한숨을 쉬고.”
난로가 시무룩하게 대답했어요.
“네가 부러워. 사람들은 널 꼭 쥐잖아.”
핫팩이 살짝 웃었어요.
“에이, 난 금방 식어. 식으면 아무도 날 찾지 않아.”
잠시 침묵이 흘렀어요.
“그래도 말이야.”
핫팩이 말했어요.
“사람들이 너한테서 배운대.”
“뭘?”
“너무 가까우면 뜨겁고, 너무 멀면 차갑고.”
‘아….’
난로는 알 것 같았어요. 손을 뻗다 멈춘 이유도, 조금 떨어져 책을 읽던 모습도.
“미안.”
난로가 말했어요.
“괜찮아.”
핫팩이 대답했어요.
“난 뜨거운 동안만 있으면 돼. 그게 나니까.”
난로는 핫팩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이 들었어요.
“고마워. 네 덕분에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됐어.”
“나야말로 고맙지. 네가 곁에 있으니까 나까지 더 따뜻해지는 기분이야.”
난로와 핫팩은 밤이 깊도록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어요. 두 친구의 마음 덕분에, 그날 밤은 유난히 따뜻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