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취업 현실은 어떨까? 사촌 동생들이 취업 전선에 뛰어들 나이가 되면서 요즘 취업 현실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나에게 첫 취준의 기억은 흐릿하지만 어쨌든 취업이 힘들다고들 했던 건 기억난다. 그럼에도 주변 또래들은 대부분 취업을 했었기에 와닿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요즘 취업 현실은 꽤 충격적이다.
바늘구멍이라는 취업문은 거짓말이다. 누군가에겐 바늘조차 없다. 문과생들에게 취업은 포기 그 자체다.
코로나가 취업 시장을 많이 바꿔놓았다. 코로나에 타격을 입은 여행, 관광업, 화장품 산업, 패션업 등은 문과생의 취업률이 높은 산업이었다.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 이후 회생하였지만 판도는 이미 IT/제조업 쪽으로 바뀌어버렸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로 인한 타격이 회복될 때쯤 경기침체가 왔다. 그나마 메타버스 열풍으로 몸집을 키우던 IT 기업들도 정리해고와 신규채용 감소로 몸집을 줄이고 있는 시기이다.
지원할 곳이 있어야 준비를 하죠...
요즘 신입 채용 공고에 필수로 들어가는 문구가 있다. '공과계열 우대', '공과계열 전공자 필수'.
많은 문과생들의 희망을 짓밟는 문구들.
전공과 상관없이 할 수 있는 업무라면 공과계열 학생을 뽑겠다는 기업들의 의지다. 아무래도 모든 일들을 자동화시키고 싶어 하고 전문적인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많으니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걸어온 길이 다르다. 열심히 자신의 전공을 공부한 학생들이 느낄 박탈감은 어떨까.
기업들이 채용 공고를 쓸 때는 다른 기업들의 채용 공고를 참고한다. 때문에유사한 우대사항이 많다. 하지만 우대사항은 우대사항일 뿐, 자신이 할 수 있는 직무라 생각하면 지원을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포기하지 말고 두드려라. 가고 싶은 회사가 있으면 유사한 업종의 스타트업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 절대 자신이 가고 싶은 진로를 놓지 말아라.
이건 취업 유행에도 마찬가지다. 10년 전만 해도 상경계열(경제, 경영)이 취업 시장에서 인기가 많았다. 지금은 그 사이클이 공과계열로 넘어온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전공이 시대와 맞지 않는다 하여 자신의 가치가 내려가는 것이 아님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실제로 현재 기획 관련 직무는 문서작성능력과 창의력이 대두되면서 다시 문과생 채용을 늘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요즘 취업의 현실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취준 기간은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또 치는 경험을 연속적으로 경험해야 하는 시기이다. 한 번의 합격을 받기 위해 수많은 불합격을 견뎌내야 하니 말이다.
주변에 취준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청년이 있다면, 꼭 괜찮다는 응원의 한 마디를 건네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