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 그래도 매일 조금씩 쌓는다

불안한 성장의 기록

by 찌니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빠른 사람이 아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고,
이해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고,
실행하기까지 또 한 번 멈칫한다.


그래서 처음엔 조급했다.

“내가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이 정도 속도로 언제 원하는 곳에 갈 수 있지?”


주변을 보면 금방 이직하고,
단기간에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빠르게 성과를 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럴수록 내 걸음은 더 느려 보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생각이 바뀌었다.


빠르지 않아도,
방향만 잃지 않으면 된다는 걸 조금씩 믿게 되었다.


매일 퇴근 후 조금씩 쌓는 공부,
이해하지 못한 문장을 다시 읽는 시간,
작게라도 코드를 짜보고 결과를 확인하는 일.


결과가 빨리 오지 않더라도
그 모든 과정이 결국 나를 쌓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늘도 조금 더 이해했다’
‘어제보다 이 오류를 빨리 찾았다’

‘이제는 이 개념이 조금 익숙해졌다’


이런 변화는 겉으로 보이지 않지만,
내가 매일 확인하고 있는 진짜 성장이다.


남들보다 늦을 수는 있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는다.

그걸로 충분하다.


오늘도 나는

작고 느리지만, 나만의 속도로
이 길을 쌓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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