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많은데, 왜 방향은 더 흐려지는가
정보는 넘쳐나는데, 이상하게도 방향은 더 자주 흐려집니다.
요즘의 교육 현장은 그런 아이러니로 가득합니다.
부모들도, 학생들도, 정보가 없어서 막막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따라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막함에 가까운 감정을 털어놓곤 합니다.
특히 입시 시장은 정보 과잉의 대표적인 구조입니다.
검색만 하면 수백 개의 학원, 수천 개의 커리큘럼, 수많은 후기와 리뷰,
그리고 유튜브의 강의 요약과 모의고사 해설까지.
손끝 하나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보 접근성만 놓고 보면, 지금의 부모 세대는 과거 어느 때보다 '유리한 입장'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안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전보다 더 조급해졌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왜일까요?
정보는 단순히 많다고 해서 도움이 되는 자원이 아닙니다.
고를 수 있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그 정보들을 ‘나에게 맞게 적용할 수 있어야’ 실질적인 전략이 됩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정보가 ‘객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황과 맥락, 그리고 사람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는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고등학교, 같은 반, 같은 성적의 두 학생이 동일한 학원, 동일한 교재를 선택하더라도
완전히 다른 결과를 경험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성향, 기질, 루틴, 생활 구조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결국 정보는 ‘기본 재료’일 뿐, 그걸 어떻게 조리할 것인지에 대한 감각과 기준이 없다면
쌓이면 쌓일수록 방향을 더 잃게 됩니다.
이 시대의 교육 정보 문제는,
‘부족’이 아니라 ‘선택 불가능’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정보를 얼마나 많이 아는가가 아니라
‘방향을 설정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방향은 쉽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맞는 정답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정보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이 아이에게 맞는 기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엘바고는 이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정보를 많이 보여주기보다, 그 정보들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지,
어떻게 선택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플랫폼이고 싶습니다.
공부는 방향이 먼저입니다.
속도는 그다음입니다.
많은 정보 속에서 방향을 잃고 있는 분들에게
한 번쯤 그 순서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