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이 가져다주는 종사자들을 향한 메시지

by 강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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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데몬 헌터스 캡처 ⓒ NetFlix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린 사건이었다. 영화 속 가상의 걸그룹 헌트릭스(Huntr/x)가 발표한 ‘Golden’은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며 2001년 디스티니스 차일드 이후 24년 만에 걸그룹이 정상에 오른 사례가 되었다. 동시에 빌보드 글로벌 200 1위, 미국·영국·호주·독일 등 주요 국가 차트 정상을 석권하며 K-팝 역사에서도 드문 성과를 남겼다. 이 곡의 성공은 단순한 OST 히트가 아니라, 실존 아티스트와 가상 캐릭터가 함께 차트를 지배하는 새로운 방식을 증명한 것이다.



흥행은 단발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았다. Saja Boys의 ‘Your Idol’은 미국 스포티파이 차트 1위에 올랐고, Huntr/x의 ‘Golden’은 여성 그룹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OST 앨범 역시 빌보드 200 차트 8위로 진입하며, 사운드트랙이 글로벌 시장에서 독립적인 음악 상품으로도 충분한 힘을 가질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는 콘텐츠 제작사와 음반 기획사 모두에게, 기존 아이돌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IP 기반의 음악 확장이 가능하다는 실질적 신호였다.



넷플릭스에서의 반응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2025년 6월 공개 이후 전 세계 누적 조회 수 1억 8천만 회 이상을 기록하며, 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많이 본 작품 중 하나로 자리했다. ‘케데헌’이라는 별칭과 함께 팬아트, 틱톡 댄스 챌린지, 커버 영상이 폭발적으로 확산되었고, 이는 전통적인 홍보 없이도 팬덤이 스스로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한 이런 자발적 확산은 실무적으로 마케팅 비용 대비 효율성을 크게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이 단순 시청 경험에서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 영국, 캐나다에서 진행된 싱얼롱 극장 이벤트는 관객이 직접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작품을 재경험하도록 만들었다. 이는 기존 애니메이션이 주로 가정 내 소비에 그쳤던 패턴을 깨고, 가족 단위·친구 단위로 함께 즐기는 ‘공유형 경험 콘텐츠’로 진화시켰다. 실무적으로는 영화–OST–극장 이벤트–굿즈–뮤지컬/시리즈로 이어지는 IP 확장 모델을 실제 시장에서 검증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성공이 K-팝 산업에 남긴 교훈은 명확하다. 첫째, 가상 아이돌이더라도 현실 아티스트의 역량을 결합하면 차트 점령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둘째, 멀티플랫폼 확장은 단순 부가 사업이 아니라, 기획 초기 단계부터 전략적으로 설계해야 하는 핵심 수익 구조라는 점이다. 셋째, 데이터 기반의 빠른 전략 조정이 필수라는 점이다. 넷째, 팬덤 형성 방식이 과거와 달리 콘텐츠와 팬의 경계가 모호해진 참여형 커뮤니티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사실이다.



결국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가상이 현실을 압도한 사례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K-팝 산업은 새로운 진화의 코드를 얻었다. 콘텐츠가 넷플릭스에서 시작해 음악 차트, 팬덤, 실물 경험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앞으로의 기획사와 제작사들이 반드시 참고해야 할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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