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3가

by 투명인간

비계처럼

번들거리는 사람들


붉은 포차에

몸이 지글댄다


때 묻은 테이블


반잔의

오물을 뱉는 연인들


밑창이 맞물려

들러붙는다


눅진한 안주

혀끝에 타들어간다


산패한 길목


어디서부터

눌어붙었는지


스쳐가는 택시를

연달아 놓치고


돌아갈 곳 없이


명멸하는 간판 아래


날것으로


시궁발치

검은 기름이 고인다

목요일 연재
이전 13화진개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