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으면 골목은
낮내 삼킨 것들을
길가로 툭, 툭 토해낸다
주택가 어귀
규격 외로 밀려난 것들
비뚤어진 마스크 너머로
진개차가 지나간다
게워낸 것들이
다시 삼켜지는 밤
차량 후미 발판에
두 발을 딛고 선 사내
그가 움켜쥔
철제 손잡이가
마른 손끝에
전해진다
가로등 아래
노란 안전모의
식어가는 빛
신발 뒤축의
희미한 잔광과
겹칠 때
그의 손잡이와
내 손끝 사이로
밤이 눌려 지나간다
빈 통이 되어
돌아와도
귓가엔
묵직한 공진
숨이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