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빙

by 투명인간

물범의 등처럼

긁힌 빙판


날이 지난 곳

결이 남는다


중심 잃은 발끝

원을 더듬을 적


날이 얼음을 문다


한참을 밀었으나

뒤돌아보면

겨우 반의 반 바퀴


마감 방송이

모든 발을 멈춘다


붉은 선은

아래 잠겨

흐릿하고


잠보니 한 대가

오늘의 궤적을

지운다


패인 결 사이

투명한 온수

스며들 적


이 겨울은

한 층 두터워진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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