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끝이라고 생각했죠? 아닙니다
필자가 인생에 있어서 절대 하지 않는 것이 있다. 첫 번째는 설레발을 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제 다 끝났겠지' 하고 안심하는 것이다. 누구든 쉽게 할 수 있는 생각이지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귀신같이 사건사고가 터진다. 학생 때나 사회인이 된 지금이나, 일이 마무리되지 않은 도중 위와 같은 생각이 들면 바로 자기 자신을 다독여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으니, 거의 다 된 듯했던 웰컴키트가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웰컴키트를 수령하게 될 신규 입사자에게 너무 많은 것을 제공하려다 보니 점점 일정이 딜레이 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분명 해당 콘텐츠를 쓸 때도, 내부 구성원들에게도 거의 다 왔다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상황은 손 쓸 도리 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오미크론이 재유행함과 동시에 휴가철이 겹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래도 완성된 것을 공유하자면 다음과 같다. 6월, 한창 뙤약볕이 내리쬘 때부터 시작해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지금까지, 약 2개월 하고 반 동안 걸어온 대장정의 끝이 드디어 보인다.
신규 입사자들은 첫날 매우 긴장하기 마련이다. 웰컴키트를 기획하면서 내내 신경이 쓰였던 것도 바로 그것이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이 더 좋다지만, 백 마디 말이라도 있는 게 어딘가. 웰컴키트를 받아보고 나서 입사 첫날의 긴장감이 조금이라도 풀린다면 그걸로 충분했다.
입사 엽서도 직군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구성했다. 크게 창의적인 스킬을 요하는 직군과 일반 사무, 그리고 생산 현장직으로 분류했다. 직군에 따라 받고 싶어 하는 환영 메시지도 조금씩 다를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직군별로 다르게 환영 메시지 카드를 기획했다. 글은 필자가, 디자인은 같이 협업한 멋진 디자이너분께서 작업해주셨다.
그 외에 패키지 앞 면에 온보딩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QR코드와 브랜딩 메시지가 함께 담겼다. 대표이사의 환영 메시지와도 같은 내용이다.
웰컴키트를 기획하면서 신규 입사자용 온보딩이나 환영 메시지 전달에 더 중점을 두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에 어떤 물품이 들어가 있느냐이다. 그래야 웰컴 키트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이캠퍼의 웰컴키트에서 제일 처음 기획했던 물품은 정말 기초적인 물품들이었다.
티셔츠, 머그컵, 다이어리, 슬림 노트, 노트패드, 마스킹 테이프
이렇게 사무용도에 정말 걸맞은 용품들을 굿즈 형태로 제작했던 것이 첫 번째 기획안이었다. 하지만 웰컴키트 기획을 계속해나가면서 웰컴키트용 물품들 중 필요로 하는 물품들 또한 생겨났다. 처음 VOE를 들었을 때 가장 많나왔었던 말이 '포스트잇이 부족하다' '볼펜 좀 더 지급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이었다. 마침 웰컴키트 내부에도 물품이 몇 개 더 들어갈 수 있는 상황. 기존 작업했던 웰컴키트 구성 물품의 톤 앤 매너에 맞추어, 볼펜과 포스트잇을 추가했다.
신규 입사자를 위하는 마음이란 무엇일까. 신규 입사자를 위한 웰컴 키트 기획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다시 한번 뒤돌아 생각해보게 되었다. 특히나 신규 입사자에게 얼마나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지에 따라 그 입사자의 잔존율이 높아지고, 해당 잔존율이 회사의 방향에 이득을 주는 쪽으로 흘러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구나 당연하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아갈 수 있는 것'이라고 여기는 요소들도 신규 입사자의 경험에는 큰 영향을 끼친다. (그것이 긍정적이거나, 혹은 부정적일 수도 있다)
앞으로 조금 더 있으면 웰컴키트가 완성된다. 웰컴키트를 마련하고 나면, 신규 입사자를 위한 요소 중 대략적인 한 꼭지가 마무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이 끝났다거나, 이 정도로 마무리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앞으로 더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웰컴키트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조직의 내부 구성원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 법 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잠시 미뤄두고, 일단은 완성된 그 자체에 축배를 들고 싶다. 올 가을에도, 아이캠퍼를 잘 부탁드립니다.
아이캠퍼는 이런 회사입니다 : https://ikamper.oopy.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