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결론은, 필라테스 -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해보고 싶은 게 생겼다.

by 구르미

토요일 아침, 요즘 친구와 책을 내겠다며 글쓰기에 한창인 초등학생 아들 녀석이 친구와 만나서 글을 쓰기로 했다며 도서관에 가자고 보챘다.


하고 싶은 게 워낙 자주 바뀌는 녀석이라 이 흥미도 언제까지 갈까 궁금해하며 도서관으로 향했다.


아들은 도착하자마자 친구를 만나러 뒤도 안 보고 가버렸고 나와 와이프는 각자 책을 보는 시간을 갖자며 좋아하는 책이 있는 곳으로 갔다.


요즘 필라테스에 한창 몰입해 있기에 필라테스 서적을 찾다가 얇은 책 하나를 골랐다. '결론은 필라테스'


개인적으로 사대주의가 있는 건 아니지만 정보를 제공하는 서적은 해외작가가 쓴 원서나 번역서를 주로 읽는 편이다. 국내에 전문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1~2차 가공된 깊이가 덜한 책도 많아서다. 그럼에도 국내 작가가 쓴 이 책을 고른 건..


그냥 얇아서?


역시 예상대로 내용은 깊지 않았고 필라테스 관련 서적이라기 보단 필라테스 관련 에세이였다. 그런데 묘한 울림을 줬다. 가장 머리를 맴돌게 했던 말은, 작가의 말이 아닌 작가가 들었던 말이었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작가는 직장생활을 오래 한 50대 여성으로 우연히 접한 필라테스 수업을 통해 필라테스의 매력에 빠졌고 오랜 수련을 통해 국제자격증을 따고 현재 강사로 활동 중이라고 했다.


이 책은 작가가 느끼는 필라테스의 장점, 자격증을 따면서 고생했던 것, 필라테스를 하면서 느낀 점, 마지막으로 강사가 되는 과정을 무겁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매 챕터마다 짧게 필라테스 자세를 설명하는 게 있긴 하나 엄연히 에세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뻔한 내용인데 내게 울림이 됐던 이유는, 공교롭게도 나도 필라테스가 너무 좋고 언젠가 강사를 꿈꾸기 때문인 듯하다.


요즘 빠져있는 필라테스와 마라톤은 모두 혼자 하는 운동이고 (필라테스는 여럿이 수업을 듣기도 하지만)하는 동안 내 몸과 끊임없이 대화한다. 그러면서 내 몸 밖에서 일어났던 걱정과 근심, 스트레스는 잠시 있게 한다. 그 덕분에 40대 중반이 흔히 겪는 중년의 성장통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지지대가 돼주는 듯하다.


신체와 정신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지 않던가.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파진다는 말처럼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걸 깨달으면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필라테스를 업으로 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고 실제로 강사님에게 책도 추천받고 틈틈이 책을 보며 학문적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마침 이 책의 저자도 은퇴 후 그런 길을 걸었던 이야기를 해주니 그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루 6시간 이상씩 몇 달을 수련했다는 경험담을 보며 강사가 되는 게 쉬운 게 아니란 걸 느끼기도 했는데, 한번 해보면 재밌을 것 같은 기대도 됐다.


물론 지금은 시작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덕분에 꿈을 더 자세히 꿀 수 있게 돼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구르미 평점 : 2.5/5

공감은 됐지만 무난한 에세이. 제목을 필라테스가 아닌 다른 걸로 바꿔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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