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고 있는 삶 속에서
To. 그리운 A에게.
좋은 오후야. 너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하루를 시작하려고 애썼겠지.
최근에는 몸이 계속 무거워진 걸 느꼈어. 왜 이렇게 힘든 것밖에 생각나지 않는 걸까? 이렇게라도 살아가고 있음을 며칠 전만 해도 나는 찬란하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계속 취업에서 떨어진 회사에만 마음을 두고 지금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하는 시대 속에서 나는 사라져 마땅한 존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어. 왜인지는 모르겠어. 그냥 그게 맞는 것 같았어. 사라지면 내가 편하다고 생각했고, 사라지면 세상이 좀 더 안정적으로 변할 것 같았어.
죽음은 화려해. 아름답고 누구라도 눈앞에 있다면 취하고 싶어할, 매혹적인 것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동시에 무섭고 추하고, 낡아빠진 것일 뿐이라는 생각도 했어. 아름답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어.
A, 너는 어때? 너에게 죽음은 어떠니. 누구도 거절할 수 없는 독배였니? 아니면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것이니?
이렇게 죽음과 존재의 소멸을 생각할 때 나는 내 존재와 연결감을 가진 다른 존재를 생각하려 애쓰고 있어. 예를 들면, A, 네가 있겠네. 너와의 관계 속에서 미치는 나의 영향력을 생각해.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라도 인사를 했던 사람들을 기억해. 서로 대화를 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도록 노력해. 그런 영향력 속에서 나는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짚으려고 해.
둥둥 부유하고 있는 우주의 별들처럼 그 자체는 외롭지만 서로 빛을 반사하며 영향력을 주거나 그저 멀리서 바라보기만해도 아름답잖아. 나는 그런 별들이 우리와 똑같지 않을까? A, 네가 말한 대로 말이야.
그리운 A, 나는 너의 말을 계속 그리워하며 어떻게든 다시 살아가고 있어.
From. 애쓰고 있는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