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보낼게

3월 마지막 편지

by 오리온

A에게.

안녕, 오랜만에 다시 네게 연락을 해. 잘 지냈어?

어제, 만개한 목련과 조금씩 피어나는 벚꽃을 보며 네가 생각이 났어. 사진도 같이 보내.


아름다움을 보면 문득 나무들의 아픔도 같이 생각해.

나무들이 생명력을 깎아내며 버틴 그 추웠던 시간들이 지나고 나면, 봄이 되어서야 비로소 비축했둔 모든 힘을 쏟아내잖아. 지금의 꽃들이 그거야. 나의 사랑을 알아주길, 나의 사랑을 전달해주길 바라며 피어나는 그들의 찬란한 생명력이 너무 아름답다고 느껴지지 않니?


꽃은 본질적으로 수분을 하려고 피어나는 것이지. 과학적이고 생존적인 전략이지만, 어찌 보면 그건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 나의 사랑을 보내려고 노력하는 결과물이라고도 느껴져.

너의 삶도 그러리라고 생각해. 생명력을 깎아내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라도, 너는 언젠가 반드시 꽃을 피우게 되리라고. 그리고 사람들은 너를 사랑할 수밖에 없을거야. 아름다운 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그렇게 될 거야.


너에게 봄을 보낼게. 아름다움과 찬란한 생명력이 가득한 봄을 너에게 보낼게.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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