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aster from album <Letter To Myself>
태연의 노래 “Disaster"는 처음 듣고 가사를 보자마자
아... 이 노래도 정말 오래 듣겠구나 싶었다
나는 원래도 태연의 자전적인 노래를 정말 애정하고 즐겨들었다
힘든 사춘기, 입시 시절 집밖을 나가면 매일매일 이어폰으로 태연의 노래를 듣는게 일상이었다 등굣길, 버스 안, 집에 가는 길에 태연의 노래들로 하루를 채웠다
내가 왜 그렇게 노래를 듣는걸 좋아했고, 일상화 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수동적이고, 자아가 없는 사람이다
에니어그램으로 따지자면 9w1이다
갈등이 너무 싫고 두려워서
타인과의 마찰을 최대한 줄이려 하다보니, 또 입시성공이라는 거대한 목표 속에 진짜 나를 숨기고 버티려했다
그러다보니
남들은 나를 매우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 보고있었지만, 정작 나는 가장 소중한 “나 자신”을 외면하고 회피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외면한다는 사실 조차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스스로를 사랑하고 싶고 가장 아껴주고 싶고 이해하고 용서해주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음악을 들으며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치유를 받은 것 같다
오늘 소개할 노래는 태연의 미니 5집 <Letter to Myself> 의 수록곡 중 하나인 <Disaster>이다
나는 이 앨범이 나왔을 때 앨범 이름부터 자전적인 노래가 많이 수록 되어있을 것 같아서 너무 설렜다
(그 전의 <To.x > 앨범도 좋았지만 나는 대중들이 픽하는 취향과 동일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 곡의 가사를 보면
“ 가끔 아파하는 너를 볼 때마다
깊은 사랑을 느껴 왜
서롤 헤집고
다시 찾아 또
분명 상처뿐일 뻔한 결론
Got me paranoid 해가 된다 해도
놓기 싫은 걸
미쳤다 해도 Fun“
으로 노래가 시작된다
나는 여기서 “너”를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아픈 내가 밉지만 불쌍하고 사랑을 느끼기도하는...
놓고 싶지만 끝끝내 놓을 수 없는 나자신이 떠오른다
나에게 가장 큰 해를 끼치는건 결국 스스로라는걸..
싸비 부분에는
“어쩜 우린 Disaster
더 깊이 품 안에 안겨
Whoa whoa
깊게 서로를 헤쳐
Jump now 멈출 수 없어“
라는 가사가 있다
일상적인 나와 내면 깊숙한 곳의 나는
서로에게 재앙이지만
또 진실로 품어 안아줄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것이다
노래는
“It's a perfect disaster 더 찬란하게 부서져“
로 끝나는데
참 마음에 와닿은 역설표현이었다
그래 우린 서로에게 재앙이지만
아름답기도 한 사이지 맞아
또 태연의 첫 솔로곡 "I"에서 “찬란하게 날아가”라는 가사가 있다
그 가사와 완벽히 대비되는 “찬란하게 부서져”라는 가사...
인상깊었다
날갯짓으로 시작했지만 결국엔 부서져버리고만
나
그래도 여전히 찬란한
나
이 노래를 들을때면 치유된다
지난 3월 내 인생 처음으로 태연의 <the tense>콘서트에 가서 이 노래를 실제로 들었는데
눈물이 조금 났다
태연의 자전적인 노래들을 앞으로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