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에서 현명하게 지내기란 무엇일까.
'혐관 로맨스'는 혐오관 로맨스의 줄임말로 로맨스인데 서로를 싫어하고 혐오하다가 얽히고설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일컫는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되는 장르였다. 로맨스라는 장르는 서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어떻게 혐오한다면서 결론적으로는 사랑하는 관계로 이어지는 건지. 혐오를 풀어나감에 있어서 주인공끼리 마음에 안 들다 보니 신경이 쓰이고 그러다 보니 갈등의 그 내막을 이해하기도 하고, 풀어져가며 마음에 들어오게 되고 간략히 설명하면 그런 내용이다. 악플보다 무신경한 것이 더 상처라는 말이 옛 말일지도 모르겠으나, 무관심보다 부정적인 감정이 들게 되면 어찌 되었건 곱지 않은 시선이겠지만 한 번 더 시선이 가는 것은 맞는 말일 것 같다.
어느 직장이나 그렇겠지만 모든 관계가 수월할 수 없다. 업무를 하다 보면 그것을 처리해 내는 방식에 차이가 있기 마련이고 이를 서로 이해하며 맞춰가면 다행이지만 입장차이가 생겨 좁혀가지 못한다면 어느샌가 거기에 사람들은 감정을 섞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혹은 업무적인 것 외에 개개인의 성향이 맞지 않아 갈등이 생기거나 불만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은가.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하면 로맨스로 풀어낼 수 있을까?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은 특별한 이슈가 있거나 지속적으로 나에게 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듯 무언가가 되어야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나는 쉽게 타인을 미워하지 않지만 한 번 꺼리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해서 이 것들이 되풀이되어 어떠한 선에 나가게 되면 그 인맥은 잘라내고 다시 기회를 주지 않는다. 고쳐야 할 점이라고 생각하지만 마음만큼 쉽지 않다. 그래서 내가 요새 겪은 그 미움에 관하여 벗어나고자 했던 방식을 정리해보고 싶다.
그에게 많은 관심을 쏟지 말자.
나 자신에게 더 엄격해지고, 상대방에겐 여유롭게 대하자 그렇게 하는 것이 나에게 이롭기 때문이다. 요 새 누군가를 절실하게 밉게 여긴 적 있었는데 그러고 나니 피폐해지는 건 나였다. 얼굴에 트러블이 나기도, 안색이 칙칙해지기도, 머리가 많이 빠지기도 하였다. 그래서 트러블 화장품이 무엇이 좋을까 헬스&뷰티 전문 스토어를 참새가 방아갓 그냥 못 지나가듯 보이기만 하면 들어가 보기도 하고, 인플루언서 혹은 동영상 매체를 보며 관심을 돌렸었다. 점심시간에는 밥 먹으면서도 체 할 것 같은 기분에 그냥 가볍게 계란 한 두 개를 먹고 바깥을 구경하며 햇빛을 쬐고 신곡을 들으며 멍하니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이 내가 되기를 바라며 환기하고. 최근에 브런치를 다시 찾게 된 이유도 그중 하나이다. 나의 취미를 다시 시작해 다음 글은 어떤 주제로 쓰면 좋을까 하면서 탁한 나의 머리를 맑게 만들기 위하여.
어찌 보면 직장이 아닌 그냥 사적인 인간관계였으면 끊어냈을 그를 직장에 있는 시간만큼은 항상 봐야 하기 때문에 관심을 쏟지 않는 것이 제일 이상적이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혐오가 로맨스가 되기를.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그와 원만한 로맨스가 되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성한 오늘의 이야기는 먼 훗날 아 이런 글을 내가 썼었지 그때 참 힘들었지만 지금은 다행히 잘 해결되었네라고 생각하기를 바라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