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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또넛 May 28. 2024

끈기란 어렵다.

'쉽게 단념하지 아니하고 끈질기게 견디어 나가는 힘'에 관하여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해 브런치에 글을 써보자!라고 생각했던 지난해의 나는 

정확히 이때쯤 얼마 안 되는 글솜씨로 여러 가지를 써보려고 노력했었었다.

많은 공감대를 끌어내지 못해도 그냥 내가 적고 싶은 주제로 여러 가지를 적어내고 싶었다.

그러나 얼마가지 못하고 잠시 중단하였다가 요 근래 생각이 많아져서 어딘가에 해소해야겠다고 생각해 돌아왔다.


작년에 '사바아사나'를 적고 나서 업무에 적응해 나가며 후임이 새로 들어왔고 그를 적응시키고자 전전긍긍하며 지금까지 정신없이 달려왔다.라고 하는 건 어찌 되었던 잠시 글을 작성하지 않은 변명 중 하나이기도 하다.


글을 쓰고 나면 생각정리가 되어서 앉아서 적기 시작 했었는데, 어느 순간 앉아 있는 것부터가 과한 노력이라고 생각했다. 일을 하고 와서 시끄러운 머리로 앉아서 글을 적는 것이 싫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멍 때리거나 게임하면서 생각이라는 것이 하기 싫었던 나의 지난날 퇴근 후 생활이다.


작년에는 건강하게 운동해 본다고 요가도 해보고, 헬스도 해보고, 홈트도 해보고 했는데 지금은 그저 어떻게 살아있나 싶을 정도의 주유소 풍선이 따로 없다. (주유소 풍선은 가늘기라도 하지) 그러다가 이렇게 사는 건 나에게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책을 한 달에 한 권씩이라도 읽자 하면서 독서라도 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끈기 있게 무엇을 해내는 것은 정말 박수받아 마땅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주변에는 꽤 많은 이들이 부수입 혹은 자신의 만족을 위해 주된 직장을 두고도 취미 혹은 알바(알바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으나 부수입을 위해 재테크를 공부하거나 혹은 블*그, 유*브와 같은 행위)등등을 끈기 있게 하는 사람들이 많은 데 태생이 그렇지 못한 나는 그저 뒤에서 제일 크게 손뼉 쳐주는 일뿐이다.


그런 일에 발자취를 남긴 친구들은 간혹 팁을 주거나 정보를 주고는 하는 데 나는 작심삼일이다. 그나마 먹는 걸 좋아하는 나는 '아 그럼 인*타에 그런 정보를 제공해줘 볼까?' 하면서 패기롭게 만들었던 부계정은 삼 일도, 세 개도 아닌 두 개의 글만 올리고 잊혀졌다. 


무언가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나만 끈덕지게 못해내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끈덕지고 끈기 있다는 결론적으로는 꾸준하게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나는 왜 그런 걸 못하는 걸까 하고.

그런데 점심시간에 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문득 드는 생각이.

'그런 행위들이 진심으로 내가 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나?'라는 것이었다.

남들이 하기 때문에? 좋아 보여서?라는 마음으로 시작된 여러 취미들은 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에 흥미를 오래 끌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이 되며 그렇다면 내가 끈기가 없고 끈덕지지 않은 것이 맞는가라고 어떻게 보면 자기 방어적인 생각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그것에 대한 반증은 좋아하는 것은 지속적인 것이 있었냐는 것인데.

거기서 조금 끄덕이는 면모들이 있었다.


나는 일종의 전문직으로 병원에서 현재 근무 중인데, 내가 하는 업무에 있어서 부족한 의학적 지식이나 혹은 스킬적으로 모자란 점이 있으면 그것을 채우기 위해 시간을 소요하는 것에 있어서는 아낌없이 쏟아부었었다.

그리고 요 근래에 퇴근에 점차 시간이 많아진다고 생각했던 것은 그만큼 내가 업무함에 있어서 150% 200%를 쏟아붓던 것들이 노력으로 인하여 조금은 줄어드는 에너지들이 그것을 증명해 주는 것 같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오늘 쓰고 싶었던 나의 에세이의 주제는

남들이랑 비교하지 말면서 살자.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는 조금 꾸준히 더 해보자라는 마음을 적고 싶어서였다. 혹시 그런 생각을 나와 같이 했던 사람들이 있다면,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마음으로 나의 어떤 것을 보완해 보려고 노력은 하되 부정적으로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도 전하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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