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브라이트 만을 만날 꿈을 꾸다.

나의 첫 유럽행-3(영국 런던)

by andre

사라브라이트 만. 유명한 팝페라 가수의 이름이다. 얼핏 들으면 어감상 남자 이름 같은데 여자 이름이다. 팝페라라고 하면 팝과 오페라를 융합한 양식을 의미한다. 대게 정통 성악가 출신이지만 정통 클래식이 아닌 대중적인 노래도 많이 불러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녀는 영국 출신 가수로서 우리에게는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전대미문의 흥행성적을 올렸던 뮤지컬의 주연을 맡았다. 그녀의 명성에 걸맞게 그녀의 남편 역시 뮤지컬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 현재 그 둘은 이혼했지만 축하해 주는 자리에는 서로 나타나 포옹하는 장면도 연출하고 그런다.

https://www.youtube.com/watch?v=j9qLfyLowjg&list=RDj9qLfyLowjg&start_radio=1'The Phantom of The Opera' Sarah Brightman & Antonio Banderas

나는 한 때 그녀가 출연하는 영상물에 푹 빠져서 그녀가 출연하는 영상물 DVD는 출시하는 족족 사들였다. 그녀는 안드레아 보첼리와 같은 유명한 가수들과도 듀엣으로 공연하기도 했다. 안드레아 보첼리는 이탈리아 토스카니 출신 테너로서 시각장애인이다. 그 둘이 듀엣으로 부른 노래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너무나 유명한 'Time to say goodbye'. 그들이 처음 공연한 장소는 런던에 있는 로열알버트 홀이다.



https://youtu.be/qjzJYa7tHLs?si=H6kHNGIj_ndrtNd2


영국 런던에 들렀을 때 로열알버트 홀이 눈의 띄자 혹시 그녀를 만날 수 있을까 흥분한 적이 있다. 그러나 나에게 그런 행운은 오지 않았다. 런던에 들렀을 때가 2009년 경이고 그녀가 안드레 보첼리와 공연한 것이 1999년 경이니 그때까지 그녀가 그 공연장에서 공연할지는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그냥 막연하게 그런 기대를 하였을 뿐이다. 그녀의 최근 공연 실황을 본 적은 없지만 60대 중반 나이로 목소리가 예전 같지는 않을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것이 한 때의 영광이라는 진리가 새삼 떠오른다.


드디어 덴마크를 떠나서 영국으로 가다. 런던 히드로 공항에 내려 시내로 들어가는데 차량이 도로를 가득 메꿨다. 서울의 출퇴근 시간 못지않았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자동차도 없던 오래전 생긴 도시라, 옛날 마차가 다니던 길을 이용하여 도로를 만들었으니 지금의 교통량을 다 소화하기 어렵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때는 15년 전이니 지금은 더 심각해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히드로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길

런던 어느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연수 일정상 영국 법원을 방문하였다. 영국법원의 업무에 대하여 직원으로부터 대충 브리핑을 듣고 재판내용을 관람하였는데 직원들의 구성은 한국과 많은 차이가 있었다. 한국과 달리 여성의 직장진출이 보편화되어 있었고 남자 직원보다 여자 직원이 더 많아 보인다.


그날 이탈리아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잘 기억이 아니 않으나 무슨 느글느글한 수프에다가 돈가스 비숫한 것을 먹은 것으로 기억이 됨, 나중에 알고 보니 소위 피쉬 앤 칩스라고 한다. 생선가스와 감자 칩'이라는 의미로 영국의 대표적인 음식임) 하이드 파크라는 공원에 갔는데, 영국에는 축구장 몇 배 정도의 크기의 공원이 수십 개나 될 정도로 공원이 많다고 한다. 하이데 파크도 엄청난 공간이라고 한다.

하이데 파크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마침 공원 입구 건너편에 눈에 많이 띈 BBC Proms라는 간판이 보이는 돔형의 건물이 보이지 않는가, BBC라면 영국 국영방송국으로 우리나라에서 케이블채널에서도 방영되고 각종 영상물 제작으로도 알려진 방송국이다. 그 건물은 로열알버트홀이라는 공연장이었다. BBC Proms라면 BBC 방송국의 음악 축제를 의미한다.

나는 하이데파크에서 걸어 다니기도 피곤하고 그래서 가이드에게 혼자 로열알버트홀이나 구경하고 돌아다니겠다고 하였다. 평소 공연 영상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로열알버트홀의 공연실황을 몇 개 가지고 있다. 사라브라이트만이 안드레보첼리와 로열알버트홀에서 공연한 DVD도 가지고 있다. 평소 꼭 가보고 싶은 공연장인데 여기서 보다니 꿈만 같네, 공연장 안으로 입장해서 관람할 시간은 없고 밖에서만 서성거리기로 하였다. 붙여 놓은 포스터를 자세히 보니 내가 아는 뮤지션들이 많이 있구나, 마이클 볼턴. 앤디윌리웜스, 다이애나크롤, 폴포츠 등 쟁쟁한 뮤지션들의 공연 포스터가 있었다. 귀국을 미뤄 놓고 이런 공연이나 보고 귀국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나, 한국에서의 업무 스케줄을 바꿀 수도 없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 포스터나 구경하고 알버트홀 입구에 가서 안내 포스터나 책자나 받아오는 것으로 만족하여야만 했다. DVD 영상물에서나 보았던 로열알버트 홀을 여기서 직접 보다니! 주위를 산책하면서 작은 흥분에 휩싸였다. 아, 여기서 서성거리다가 혹시 사라브라이트만(뮤지컬 가수로 오페라의 유령 주연도 하고 한국에 내한한 적이 있음)이라도 만날 수 있는 행운이라고 생긴다면… 결국 그런 행운은 없었다.

로열알버트홀 앞에서

로얄 알버트 홀 공연 포스터


다른 일행들이 건너편 하이데파크에서 사진을 찍고 돌아다니는 동안 나는 로열알버트 홀 주변에서 서성거리다가 다시 전용관광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갔다. 다음 행선지는 런던의 유명한 미술관 내셔널 갤러리.

내셔널 갤러리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 대충 둘러보고 나오려는데 비가 왔다. 영국의 날씨를 '크레이지 웨더'라고 하는데, 이런 별명은 날씨가 마치 미친 사람처럼 변화를 종잡을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속담대로 미친 날씨이니 조금 있으면 먿겠지 하고 기다리니 과연 비가 얻었다. 아, 미친 날씨가 맞구나.

내셔널 갤러리 앞

내셔널 갤러리 앞은 트랄팔카 광장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사람을 기다리고, 만나고 사진 찍는 그런 장소로 이용되는 것 같았다. 그날 오후에 가이드가 피가디리서클(영국 시내 번화가 거리로서, 각종 백화점, 쇼핑센터, 뮤지컬공연장이 있는 거리임)에 있는 아울렛으로 안내를 하였는데 한국인 종업원이 근무하는 아울렛이었다. 아울렛이라 하지만 한국의 아울렛과는 비교가 안되는 비싼 물건만 있었다. 버버리 가방하나 70만 원이고(거기서는 싸다는 물건임). 작은 손지갑은 20만 원이라고 함.

어느 직원은 마누라에게 주려고 버버리 가방 70만 원짜리 하나 샀다.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선심을 썼다고 하였다.

어느 아울렛 매장에서(버버리 코너)


영국은 어디 가나 미술관이나 박물관이나 모두 무료이다(사진을 보면 붉은 천에 ‘ADMISSION FREE'라고 쓰여 있는데 무료라는 뜻이다)

유럽을 여행하면서 가장 듣기에 반가운 말이 ‘프리’였다. 공짜를 좋아하는 나의 근성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하긴 입장료 받아 봐야 얼마 되겠는가, 문제는 다른 생활비가 엄청 비싸다는 데 있다.


런던 명물 이층 버스

영국 번화가 거리는 한국 못지않게 복잡하였다. 다인종 전시장이라고 할 정도로 흑인, 동양인 등 각종 인종들이 눈에 뜨였다. 영국의 명물인 빨간 이층 버스가 거리를 누비고 있었다.

호텔 아침 식사는 뷔페식인데 이것 저것 먹어 배가 불러 첫날 이후로는 가급적 빵 종류는 적게 먹고 과일을 많이 먹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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