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지 못한 것
글을 오랜만에 적어본다.
약 1년 전 내가 글을 적기 시작했을 때 나 자신과 많은 대화를 나눴던 거 같다.
살아오면서 알 수 없었던 감정과 생각 그리고 나의 색깔 까지도.
내면 속에 나는 항상 나에게 대화를 청했지만 나는 회피했었다.
결국 나는 무너졌었고.. 그제야 나는 내면에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내면 속에 나는 이미 많이 망가져있었고 상처투성이라 걷잡을 수 없이 힘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 많이 회복을 하고 괜찮아졌을 때는 다시 정신없이 살아가는 것에 열중했던 거 같다.
그러던 최근 개인적인 일로 잠시 일을 쉬게 되었다.
열심히 달렸으니 잠시 쉬는 거 나쁘지 않을 거란 생각에 맘 편히 지금 생활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는 동시에 내 머릿속은 다시 복잡해지고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생겨나고 있다.
확실한 것은 그 수많은 감정들 사이에서 '미안함' 그리고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존재할 것이다.
나는 미련하게도 또다시 내 감정을 속였으며 회피했다.
정신없이 살다가 갑자기 평온한 하루하루 를 맞이하다 보니 내가 적응을 하지 못해 느껴지는 감정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그렇게 간단한 원인 또한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다시금 이 글을 적게 된 동기 도 다시 나 자신과 대화를 하고 나누고 싶어서이다.
1년 전 이맘때를 떠올려 보면 나는 의미와 삶에 미련이 없는 하루를 보내는 게 일상이었고 그러던 와중 어느 날 한순간 그녀가 내 삶에 들어와 버렸다.
그녀는 내 영역에 들어온 후 많은 것들을 헤짚어 놓고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내 생각과 마음은 따로 놀기 시작하며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나에게 그녀는 조금 특별한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나에게 너무 큰 용기를 심어주었고 나를 다시 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끔 도와주었던 사랑 했었고 고마웠던 사람이다.
내가 많이 힘들어했던 시간, 살아가던 나날들이 의미 없게 느껴지던 시간, 삶에 미련이라는 게 나에게는 없었던 시간 속에 그녀는 내 삶에 갑자기 들어와 버렸다.
나에겐 그녀가 너무 과분했고 너무 감사한 존재였던 것이다.
우리는 1년 전 아직은 추운 이맘때 처음 알게 되었다.
처음 그녀를 봤을 때는 키가 작았고, 머리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길이에 귀여운 얼굴이었다.
그녀의 성격은 다부지지만 그렇다고 매서운 성격은 아니었다.
부드러웠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다.
처음 나는 그녀의 성격에 눈이 갔던 거 같다.
나는 뭔가 홀린 듯이 그녀를 궁금해했었고 하루종일 보고 싶어 했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처음 본 이후로 매일 그녀가 일하는 카페를 출근 도장 찍듯이 갔었고
항상 그녀가 퇴근하는 시간에 같이 집에 돌아오곤 했었다.
퇴근하고 나서는 늦은 밤시간이라 어디 갈 곳이 없어서 차 안에서 영화를 보거나 대화를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녀는 나를 경계하지 않았으며 나와 함께 있어주었다.
그녀와 함께 있는 순간, 대화를 하는 순간.. 그 순간순간이 내 하루에 위안이었고 행복이었고 의미였던 거 같다.
그러면서도 나는 걱정이 되었던 거도 사실이다.
그 당시 나는 4년이라는 긴 연애를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었고 그 연애를 끝나고 나서는 깊은 상처뿐이었다.
나 자신이 부정당했으며 어느 순간 내 모습은 사라졌고 충분한 사랑은 받지 못했었다.
그러던 내가 새로운 사람을 마주 했을 때 나는 혼란스러웠다.
정말 사랑인 건지... 한순간에 이끌린 감정인건지... 나는 이 사람을 만날 준비가 되었는지..
사실 나는 이 사람을 만날 자격이 되는 건지.. 어느 하나 자신 있게 결정할 수 없었다.
다만 나는 하루에 의미를 그 사람으로 정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어쩌면 내 욕심으로 시작된 인연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때에 나는 그 사람이 소중했다.
그녀에게 나는 고백을 했었고 그녀도 내 마음을 받아 주었다.
우린 연인이 되었고 매일 아침에 나는 한숨보다는 살짝의 미소로 시작했다.
그녀가 아침에 카페로 출근할 때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그녀 집 앞에서 기다리다 데려다주고 오후에는 그녀가 있는 카페에 방문해 그녀가 보이는 앞 테이블에 앉아 혼자 시간을 보내며 같이 퇴근을 했다.
우리는 아주 작고 소소한 우리들만 아는 추억들이 하나하나 쌓여갔었다.
나는 행복했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 내가 전해주는 마음이 그 사람에게는 애정으로 느껴진다는 게 벅차올랐다.
그녀에게 내가 겪고 있는 내 상황을 말했을 때는 그녀 얼굴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분노도, 배신감도, 섭섭함으로 흐르는 눈물이 아닌 오직 내가 안타까워서 내가 걱정돼서 흐르는 오직
나를 위한 눈물이었다.
나는 그녀의 진심과 눈물이 나에겐 너무 과분하고 감사한 사랑으로 느껴졌다.
따듯했다.
내 온몸이 너무 따듯하게 느껴졌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내가 다시 사회로 나가려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을 때 사실 나는 많이
두렵고 무서웠다.
상처받는 게 무서웠고 남들보다 못할까 봐 두려웠다.
내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야 할 곳을 생각만 해도 너무나 큰 두려움이 내 온몸을 뒤엎었었다.
내가 그렇게 힘들어할 때 그녀가 나에게 용기를 주었고 내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켜 주었다.
내가 불안해할 때마다 그 사람의 위로는 그 어느 불안제 약보다 나를 진정시켜 주었으며 나를 지켜주었다.
그녀가 준 용기 덕에 나는 결국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다시금 내 자리로 돌아왔을 때 나는 열정적이었다.
내가 다시 돌아왔을 때 나는 다시 내 꿈을 위해 달리고 있었고 나는 욕심이 생겼다.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노력했고 뒤처지지 않으려 열심히 했다.
감사하게도 그녀는 나와 떨어지고 싶지 않아 내가 있는 지역으로 내려와 같이 지내면서 그녀도 직장을 구해 생활하였다.
나는 내 생활에 적응하려 노력하며 치열하게 살고 있었지만 그 동시에 무언가 하나씩 삐그덕 거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내가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하나 느낀 것은 내가 정말 이일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이일 을 다시 하려고 참 많은 시간을 들였으며 많이 돌아오기도 했구나 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다.
나는 이일에 진심이었고 그만큼 나쁜 결과로 돌아오면 마음이 많이 쓰리고 속상했다.
그런 내 모습이 나는 참 보기 좋았고 뿌듯했지만 동시에 나는 내일에 빠져들면 빠져 들수록 내 옆에 있던 그녀는 좁은 방에서 나를 많이 기다렸고 외로워했고 혼자 울었다..
내가 그녀에게 소홀했던 것이다.
사회로 돌아오고 난 후 나는 내일에 몰두해 자연스럽게 그녀는 항상 두 번째가 된 것이다.
나는 내일에 눈이 멀어 그 사람에게 제대로 된 관 심한 번 주지 않았고 정작 그 사람의 이해를 바라고 있었다.
이기적이었다.
그 사람은 내관심에 목이 말랐고 내 애정에 배를 곯았다.
내가 비친 내 마음은 그녀가 원하는 사랑은 아니었다.
그저 내가 생각하는 애정과 사랑을 그녀에게 강제로 주었고 '나는 너를 많이 사랑하고 있어'라는 말로 그 사람을 괴롭혔다.
나는 그게 얼마나 괴롭고 힘든 건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게 사랑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그때에 나는 내 모습을 인정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그녀는 많이 지쳐있었으며 그녀는 결국 나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나는 그녀를 붙잡지 않았다.
미안함에 참아 붙잡지 못한 것이 아닌 나 또한 할 만큼 했다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끝가지 나를 속였고 비겁했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나는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다.
세상에 나 혼자 버려졌다는 감정에 허덕이고 있을 때 그 사람은 나를 지켜주었고 내 옆에 있어주었다.
나는 그러지 못했다.
나는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도 하지 않은 채 그 사람을 좋아했었고 사랑했었다.
나 자신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나의 사랑하는 감정조차 그 사람에게는 짐이 되거나 상처가 된다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 사람이 나의 진짜 인연이 이었을지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
다만 내생에 가장 절망적이고 희망 없던 시기에 나에게 손을 뻗어준 사람이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잠시라도 내 삶에 활기를 돌게 했고 행복감을 가져다 주웠다.
나는 그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