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의 부메랑

원수라도..?

by 하수녀

나는 예전에 유튜브에서 한 제목이 눈에 띄여 들어가 보았다.

“누구도 무시하면 안 되는 이유“

이 한 문장을 계기로 꾹 눌러보았는데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어떠한 상황 속에 무언가를 잘못하여 누구를 무시하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을 욕하거나 무시하면 내가 막상 그 상황에 닥쳤을 때도 내가 똑같이 다른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내 자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내가 점점 싫어지면서 결국 세상을 한쪽 색깔로만 바라본다고.

나는 여기에 덧붙여서 그러면 내가 싫어하는 사람, 아니 날 욕하는 사람까지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안 되나.. 하는.. 조금은 인과응보적인 생각을 해보았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 보면, 날 욕하는 사람이 날 싫어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 사람을 싫어해서 얻을 건 뭐가 있을까.

잠깐은 ‘꼴 좋다’며 속으로 웃을 수 있겠지만, 결국 나도 사람이고, 실수하게 되지 않는가. 그때 그 사람이 나처럼 날 비웃는다고 상상하면 마음 한켠이 불편해진다.

그 불편함은 내 안에 쌓이고, 결국은 나를 향한 자기혐오로 변해버릴지도 모른다.


반대로 그 사람=내가 싫어하는 사람, 날 욕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더 관대해진다면 그 사람에게 관대해 진만큼 나도 나를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닐까. 그 사람이 나를 너무 싫어한다고 한들, 나까지 그 사람을 싫어해버리면 싫어하는데에 감정소모가 너무 이프지 않을까.

성경에서 이런 구절이 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라는 예수의 말.

반은 이해가 가면서도 반은 가지 않는다.

아무리 그래도 날 아프게 한 사람인데 그 사람을 위해서 기도까지 하라고? 날 위해서도 잘 안 하는 기도를?

오히려 채찍으로 때려라고 하면 모를까.

하지만 세상의 법칙으로 본다면 날 미워하는 사람들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곤 한다.

그들의 세상에선 날 어떻게 바라볼지는 몰라도 날 싫어하는 이가 있기에 나는 조금이라도 좋은 것에 감사하고, 남에게 관대해질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해주고 항상 겸손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게 해줘서.

난 그들에게 작게라도 감사한다.

물론 나에게 큰 해를 끼쳤을 때에는 그 수준에 맞게 똑같이 맞서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지만은 그렇게 되다 보면 똑같이 나중엔 결국 나도 누군가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지옥 같은 생각이 머리를 붙잡을지도 모른다.


나는 누가 뭐라고 하든 그 누구를 쉽게 미워하지 않으려고 한다. 미워하는 감정은 생기겠지. 하지만,

그 사람을 혐오하진 않을 것이다.

그 사람을 혐오하는 것은 나를 혐오하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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