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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음 Oct 21. 2022

[LA 다운타운]집에서 코앞이 NBA 경기장!!

NBA 시즌, 길거리는 북적거리다

저녁 9시 무렵  소방차 소리에 창밖을 봤다. 대여섯 명이 차례로 줄지어 음식 카트를 끌고 가는 게 보였다. 들은 소방차 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횡단보도를 다급하게 건너려 했다.


길거리에서 핫도그를 파는 사람들이었다. 'LA 라이브' 광장에 가면 길거리에서  핫도그를 파는 히스패닉 계열의 사람들을 봤었기에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한편, 근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집 앞 도로는 출퇴근 시간보다 차가 더 막혔다. 마치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와 있는 것처럼 자동차 경적 소리는 요란하게 울려댔다.


확실히 뭔가 큰 이벤트가 열렸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재빨리  LA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구글링 했다. 별다른 결과가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NBA가 언제 시작하는지 검색했다.


2022-2023 시즌은 10월 18일 시작했고, 20일인 오늘 LA 클리퍼스와 LA lakers의 경기가 있었다. 다급하게 이동했던 핫도그 장사꾼들과 교통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되는 순간이었다.



얼마 지나 창밖을 보니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무리 지어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늦은 감이 있지만  호기심을 주체할 수 없어 주변 상황을 구경하기로 마음먹었다. 모자를 꾹 눌러쓰고, 슬리퍼를 신은 채 집 밖 나섰다.


길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노란 LA Lakers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마침 나도 Good Will에서 구매한 Lakers 2009년 우승 기념 T셔츠를 입고 있었다. 묘한 동질감이 느껴졌다.



올림픽 길과 피규어 길이 만나는 사거리에는 교통경찰이 능숙하게 교통을 정리했다. 횡단보도를 건너자  라이브로 색소폰을 연주하는 사람이 있었다. 색소폰 소리는 흥을 돋웠다. 주변 사람들은 음악을 즐기며 사진을 찍었다.


경기장이 가까워지자  아까 보았던 핫도그 파는 사람들이 보였다. 나와 눈이 마주친 한 여자는 'Hot dog'라며 호객행위를 했다. 아무래도 끝물이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팔려는 것 같아 보였다.


길거리에 있는 펍이나 레스토랑에는 이미 Lakers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삼삼오오 모여 흥겹게 맥주를 마며 이야기를 나눴다.


홈리스도 눈에 띄었다. 어깨에 고양이를 매고 있는 젊은 여자였다. 지난주에도 본 적 있었다. 그때는 사거리 횡단보도 쪽에 앉아 있었지만 지금은 대목이라도 노린 듯 인파가 많은 쪽에 자리를 잡았다.


LA 다운타운으로 이사를 온 후 이렇게 거리가 북적거리는 모습은 처음 봤다. 집 앞 동네가 LA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화려한 곳이격에 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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