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MLB 월드시리즈 우승팀 엘에이 다저스가 34년 만에 우승기념 퍼레이드를 했다. 11월 1일 금요일 11am에 다운타운에서 퍼레이드가 있었다. 다저스 선수들은 2층버스에 타서 1마일 거리의 퍼레이드를 했다고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퍼레이드 루트에서 벗어났지만 퍼리이드가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 주변을 지나갔다.
평소 노숙자들이 많던 거리였지만 이날만큼은 다저스 팬들로 활력을 찾은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거의 2년을 지냈지만 이처럼 활력 있는 다운타운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뉴욕양키스를 상대로 43년 만에 이겼고, 34년 만에 열리는 우승기념 퍼레이드니 LA에서는 특별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흥에 겨운 사람들은 Let'go dodgers를 외치며 행진을 했다. 차들은 경적소리로 분위기를 뛰었다. 퍼레이드가 끝나고 해산하는 길이었지만 퍼레이드의 열기를 느끼기 충분했다. 이러한 현장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긴다.
조용하지고 한 시간 후에 다시 밖은 시끌벅적해졌다. 창밖을 보니 한국으로 치면 폭주족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놀고 있었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경찰들이 진을 치며 그들을 멀리서 경계하며 따라갔다. 경찰들은 막대기를 들고 마치 총을 겨누는 자세를 하며 줄을 맞췄다. 진짜 전쟁 상황에는 총을 들고 저렇게 사람들을 진압할 수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경찰의 경계 덕분이 폭주족들의 일탈(?)이 난폭해지지는 않았고 곧 경찰들도 해산했다.
미국은 선진국이지만 한순간 질서가 무너질 수도 있는 나라다. 몇 년 전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이 죽은 사건이 일어났을 때 나라는 떠들썩했다.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의 길거리 행진 시위가 일어났다. 이러는 동시에 일부 과격한 사람들은 약탈을 시도해 명품 매장의 유리를 깨고 물건을 훔쳐가는 일도 일어났다. 마찬가지로 다저스가 우승한 날 흥분한 시민들은 버스에 불을 지르고 일부상점을 약탈했다. 어찌 보면 오토바이 몇 대 타는 거 보고 수십 명의 경찰이 대치하는 게 과하지는 않은 샘이다. 이것이 미국 치안의 현주소다.
여담을 더하자면 미국의 일부 사람들이 일탈하는 모습은 정말 살벌하다. 한 번은 새벽 2시에 밖이 요란해서 잠에 깨 밖을 보니 폭주족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차로 도로이서 빙글빙글 돌고 폭죽을 터뜨렸다. 분위기가 너무 살벌해 금방이라도 범죄로 이어질 것 같은 불안함이 있었다. 도로를 점거한 탓에 차들 수십대는 가지 못하고 발이 묵인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