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운타운 브로드웨이 극장가에 Apple Tower Theatre가 있다. 1920년대에 지어진 극장이 1988년에 문을 닫고, 2021년 LA 최대 규모의 애플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이 주변은 DTLA의 고유한 멋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 주변을 차로 몇 번 지나친적은 있었지만 차로 이동할 때는 몰랐는데, 집에서 15분이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다. 걸어서 가다 보니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였다. 왜 진작에 오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감도 들었다.
묘하게 서로 닮은 빈티지한 건물들과벽에 붙은 매트한 광고전단지, 브로드웨이를 알리는 동글한 전구 간판과스타벅스, 애플 간판이 잘 어우러지고 있었다. 패션 디스트릭과 맞닿아서 그런지 모델처럼 세련된 사람들도 보였다.
빈티지하지만 세련됨이 공존하는 활력 있는 모습이었다. 라스베이거스의 올드 다운타운 같은 느낌이랄까(?) 한때 잘 나갔지만 리뉴얼을 통해 여전히 사람이 찾는 곳이라는 인상이 들었다.
다운타운은 노숙자가 많은데 신기하게도 이 주변은 노숙자가 별로 없었다. 주변에는 보석 디스트릭도 있어서 그런지 어느 정도 관리가 된다는 추측이 들었다.
그렇다고 노숙자가 아예 없다는 말은 아니다. 눈에 노숙자가 보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양반이다. 아래 영상을 촬영하러 갔을 때, 애플 매장 앞에서 노숙자로 보이는 남녀가 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Instagram @edit.on_creatives
1주 후 다시 이곳을 찾았을 때에도 똑같은 장소에서 남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서 똑같이 노숙자려니 생각했다. 옷 차림새가 빈티지했지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는고급 차를 몰고 사라졌고, 남자는 어떤 길에서 허르스름해 보이는 동양인 친구와 우연히 만나서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동양인이 엘에이에서 가장 큰 아파트를 샀는지 렌트를 했는지 자랑을 했다.허언증 있는 사람들이거나 아님 진짜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되면 이곳을 좀 더 방문하며 어떤 사람들이 주로 모이는지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