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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시계

by 뚜기

시부모님 손끝에서

조용히 감기던 태엽

한 바퀴, 또 한 바퀴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작은 몸체 속에 숨겨진

육십 년의 숨결과 진심

똑딱, 똑딱

그 소리는 사랑이었다


먼지 속에서도 반짝이는

기억의 편린(片鱗)

시계는 지금도

우리 집 시간을 지킨다


강대장은 오늘도

태엽을 감는다

한 바퀴, 또 한 바퀴


손맛에 배부른 시계

시간마다 대앵, 대앵

사유는 시간표처럼 흘러

흐름 속에 스며든다


태엽 시계는

대앵, 대앵...

우리의 시간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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