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톡,
작은 통 속의 맑은 기적이
지친 하루를 조용히 두드린다.
뒷목, 어깨, 무릎
피곤이 그려낸 몸의 지도 위로
너는 고요히 스며든다.
너는 파스가 아니야.
붙였다 떼면 상처만 남기는
그런 파스와는 달라.
너는 바람이지.
화한 향기로 마음까지 씻어주는
바람처럼 스며드는 작은 청량제.
톡톡톡,
팔꿈치 위에 너를 얹으면
어제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지고
종아리 아래 너를 바르면
걷는 길이 덜 아파와.
나는 날씨의 달인,
너는 통증의 달인,
하지만 더 깊이 보면
위로의 친구.
아픔을 알아보고
말없이 다가와
“괜찮아”라고 속삭이지.
물파스,
너는 약이 아니라
하루를 견디게 하는
작은 마법사.
너의 냄새는
박하향이 나서 시원하고,
너의 감촉은
손길보다 부드러워.
톡톡톡,
오늘도 너를 꺼내어
몸의 지도를 따라
작은 위로를 그려봐.
조용한 나의 친구이지.
그리고 내일,
또다시 지친 몸을 안고 돌아올 때
나는 너를 다시 찾겠지.
말없이 다가와
내 하루를 어루만져 줄
너의
작은 기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