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기억하니
결혼식 날, 남편 친구들이 건넨 시계 하나
그 위에 종이를 붙여
해바라기처럼 웃게 만들었지
작은 손들이 그 꽃을 보며
시간을 배우던 그 교실,
가게방 한편, 햇살도 조심스레 들어오던 곳.
가난했지만
너는 아이들에게 시간을 나눠줬고
그들은 너에게 미래를 배웠지
작은 공간에 큰 마음을 담아
하루하루를 가르치던 너의 손끝엔
언제나 해가 피었어.
지금도 너는 일하고 있고
그 아이들은 이제 서른, 스물아홉
세월은 흘렀지만
그 시계는 아직도
해바라기처럼 너를 닮아 웃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