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마, S 군의 스타렉스.
S군은 늘 애마와 함께 한다.
오전 납품, 오후 납품.
하루의 업무가 끝나면, 차바퀴는 까맣게 그을려 있다.
그래서 오늘도 세수를 시킨다.
“도대체 이게 뭐야…?”
다이소에서 사 온 세차용품을 꺼낸다.
바퀴에 분사된 하얀 거품은 마치 백목이처럼 뽀얗다.
브러시로 열심히 문지르던 그 순간—
“갑자기, 와우~~
초코 케이크가 흘러내린다!”
속으로 생각한다.
‘별 미친놈 같으니… 까마귀도 놀라서 도망갈 판에.’
그런데 S 군은 진지하다.
“뚜기님! 아깝네요. 제가 좋아하는 초코 케이크잖아요.”
녹아 흐르는 거품의 모습에서
언어의 상상력이 홈런을 친다.
“날도 더운데… 비 온 뒤 서늘할 때 하지,
굳이 땡볕에…”
S 군의 얼굴엔 땀이 뻘뻘 흐르고,
안경알엔 거품이 포말처럼 흩뿌려진다.
나는 목욕탕 의자를 내밀었다.
앉더니 “아고, 딱이네.”
거품들은 물 호수의 세례를 받으며
‘두둥~’ 노래를 부르듯 흘러내린다.
차바퀴는 초코 케이크를 다 먹어치운 뒤
입을 싹 닦고, 양치질 중이다.
그리고 그날 오후,
S 군의 스타렉스는 다시 길 위를 달린다.
깨끗해진 바퀴는 햇살을 머금고 반짝이고,
그 위엔 초코 케이크의 흔적이
작은 웃음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