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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 Feb 15. 2024

40년 전 라이벌 CC와 DD

CC 몰락, 벼락 출세는 독, 인생은 빌드업

브런치 데뷔글 영국과 런던 이야기를 쓰려했는데   내가 '신으로 모셨던'  Duran Duran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앞으로 출장 다니며 보고 느낀 것을 쓰려고 마음먹었지만 기왕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야기 꺼냈으니 한 번만 더 하자.

아무래도 40년 전 Duran Duran 형님들 라이벌은 문화클 즉,  Culture Club이다. 요즘 새대들은 약어 줄임말 만들기가 트렌드지만 나름 나도 당시에 그랬다. Duran Duran을 DD, Culture Club을 CC라고 내 맘대로 불렀다.

지금 보니 정말 화끈거리면서도 괜찮아 보인다.


DD 형님들이 지금까지 공연도 하고 활동하지만 CC는 딱 40년 전 최고를 찍고 잊혀졌다.


아마 40년 전 이맘때쯤 지금 들어도 귀에 쏘옥 박히는 기타 인트로 시작하는 명곡 Karma Chamelon이 영국과 미국 차트를 정복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Miss Me Blind, It's A Miracle, Church of the Poison Mind 등이 연타치고 있는데, 당시 중3 연어 실력으로 제목은 물론 가사뜻도 해석이 난해한 희한한 노래를 CC가 불러댔다.

당시로서 상상도 못 하는 예장한 여장남자가 보이시하 애교 섞인 목소리가 얼미니 신기했던지 보는 팝송시대가 열린 때라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CC와 DD는 날 책상에 딱 붙어 앉아있게 했다. 머리에 헤드폰 걸쳐놓고 말이다.


CC의 빠른 빅히트는 독이 되었나 보다.

85년부터 공개되는 CC의 음악은 참 별로였다.

이후 CC를 보면 좀 비호감이기도 했다.

쉽게 잊혀졌다. 이후 들리는 소식은 보컬 Boy George가 마약에 손대고 디자이너로 변신했다는데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거 같다.


시간에 벼락 출세가 독이 된 듯하다(Poison Mind). 한번 빤짝 뜨고(It's A Miracle) CC는 사라졌지만 당시에 날린 한국의 조용필, 송골매의 해외 라이벌로서 우리 또래엔 인플루언서였다. 그땐 마냥 좋아했지만 나이 먹으니 CC를 통한 교훈이랍시고 "빠른 출세보다 좀 더디더리도 빌드업!"


런던 방문 덕분에 아련했던 40년 전 양대 신을 떠 올리며 어린 나를 소환해 행복했다.


또 나보다 젊었던 어머이야기

Culture Club 2집 LP를 득템마음으로 집에 가져갔더니 LP자켓을 보시고 퇴폐적이라며  기겁하시고 당장 버리라 하셨다. 그날 부모님은 나의 탈선을 걱정하셨다.



Culture Club 2집 Colour by Numbers 자켓(출처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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