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데뷔글로 영국과 런던 이야기를 쓰려했는데 내가 '신으로 모셨던' Duran Duran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앞으로 출장 다니며 보고 느낀 것을 쓰려고 마음먹었지만 기왕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이야기 꺼냈으니 한 번만 더 하자.
아무래도 40년 전 Duran Duran 형님들 라이벌은 문화클럽 즉, Culture Club이다. 요즘 새대들은 약어 줄임말 만들기가 트렌드지만 나름 나도 당시에 그랬다. Duran Duran을 DD, Culture Club을 CC라고 내 맘대로 불렀다.
지금 보니 정말 화끈거리면서도 괜찮아 보인다.
DD 형님들이 지금까지 공연도 하고 활동하지만 CC는 딱 40년 전 최고를 찍고 잊혀졌다.
아마 40년 전 이맘때쯤 지금 들어도 귀에 쏘옥 박히는 기타 인트로 시작하는 명곡 Karma Chamelon이 영국과 미국 차트를 정복하고 있었다.그 외에도 Miss Me Blind, It's A Miracle, Church of the Poison Mind 등이 연타치고 있는데, 당시 중3 연어 실력으로 제목은 물론 가사뜻도 해석이 난해한 희한한 노래를 CC가 불러댔다.
당시로서상상도 못 하는 예쁘장한 여장남자가 보이시하며 애교 섞인 목소리가 얼미니 신기했던지 보는 팝송시대가 열린 때라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CC와 DD는 날 책상에 딱 붙어 앉아있게 했다. 머리에 헤드폰 걸쳐놓고 말이다.
CC의 빠른 빅히트는 독이 되었나 보다.
85년부터 공개되는 CC의 음악은 참 별로였다.
이후 CC를 보면 좀 비호감이기도 했다.
쉽게 잊혀졌다. 이후 들리는 소식은 보컬 Boy George가 마약에 손대고 디자이너로 변신했다는데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거 같다.
단시간에 벼락 출세가 독이 된 듯하다(Poison Mind). 한번 빤짝 뜨고(It's A Miracle) CC는 사라졌지만 당시에 날린 한국의조용필, 송골매의 해외 라이벌로서 우리 또래엔 인플루언서였다. 그땐 마냥 좋아했지만 나이 먹으니 CC를 통한 교훈이랍시고 "빠른 출세보다 좀 더디더리도 빌드업!"
런던 방문 덕분에 아련했던 40년 전 양대신을 떠 올리며 어린 나를 소환해 행복했다.
또 나보다 젊었던어머니 이야기
Culture Club 2집LP를 득템마음으로 집에가져갔더니 LP자켓을 보시고 퇴폐적이라며 기겁하시고 당장 버리라 하셨다. 그날 부모님은 나의 탈선을걱정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