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고양이 두 마리가 사라졌다.
약속한 장소에 나는 시간 맞춰 갔는데, 고양이가 두 마리만 나왔다.
소심하고 작던 고양이와 치즈고양이는 나를 두고 서로의 지분을 가지고 다투던 게 늘 일상이었는데, 작은 고양이가 오늘은 마음껏 나를 차지했다. 내가 걷는 걸음도, 간식을 주는 손길도, 쭈그려 앉아있는 내 다리도, 다 제 거란다. 온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부벼댄다. 귀여워서 살짝 웃었다.
일어나서 아파트 단지를 돌았다. 부르면서 찾았다. 출근 시간이 올 때까지 부르며 단지를 돈다. 안 오네. 그래도 둘이 사라진 거니까, 기다리면 오겠지 했다.
일하는 도중에도 마음이 붕 뜬다. 그래도 둘이 있으니까, 괜찮겠지 하고 마음을 달랬다. 폰을 잡고 계속 검색했다. 길고양이 사라짐, 사라졌다 오는 경우, 기다리면 오나요? 분명 희망적인 글들인데 불안했다. 윽, 앞서지 말자. 밤에 가면 와있겠지. 나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약속을 안 지킬 리 없다. 치즈고양이의 우직함을 믿는다. 돌아올 거야.
밤이다. 또 없다. 조금은, 절망적이었다.
고양이 두 마리가 반기며 달려온다. 이 시간은 만나는 시간이 아닌데 하며 꼬리에 물음표가 선다. 아 정말, 못 말리는 생명체들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순수하잖아.
추운 밤, 마음이 시리다. 이대로 영영 안 올까 무서웠다. 작은 고양이를 찾아 돌아다닐 때, 발에 채여서 저리 좀 가 하고 소리 질렀던 게 생각난다. 아, 이렇게 또 후벼 판다. 스스로.
오늘 밤도 수면제를 먹고 잠들어야겠다. 내일이 되면 우리는 다시 만나겠지? 애달았던 마음이 안도로 바뀌면, 조금 화내야겠다. 손도 콕 잡고 쥐고 흔들어야지.
다음 날, 눈 뜨자마자 달려갔고, 벤치는 쓸쓸했다. 두 마리가 약속 시간에 늦지 않게 나와줬어도, 쓸쓸했다. 닿지 않는 곳으로 가버렸을 것 같아, 절망했다.
그리고 얼마간은 돌아다니면서 약속 장소가 아닌 곳에서도 이름을 부르며 걸어 다녔다. 이사 간 곳에서도 꾸준히 걸어서 왔다. 이름을 부르며, 날이 더워 얼굴이 타들어 갈 것 같아도 그냥 걸으며 불렀다. 날이 추워 찬바람이 한껏 묻어도, 그냥 불렀다. 내 목소리 듣고 나올 것 같아서.
엄마를 잃어버려 당황한 7살의 꼬마는 고양이가 아니라 나였다.
인사도 못 했는데, 그날 치즈고양이는 내 발끝에 붙어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을까? 그렇게 좋아하던 나를 두고 어디로 가버린 걸까. 왜 혼자만 인사하고 가. 나도 할 말이 많았는데, 마지막 날이었더라면 나 출근 같은 건 안 하고 너만 보고 있었을 걸 그랬다.
아가 치즈와 아가 겁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