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걸은 줄 알았던 길

by 포근한실공방

어느 길은 빠르고 쉽게

도착한다.
손짓 한 번에
산꼭대기로 너를 날려 보낸다.

또 다른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며
너를 흔들고, 쉬게 하고,
때로는 되돌아서게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억겁의 시간은 너의 다리에
근육을 만들고 요령 붙인다.

누군가의 꿈을 끌어안고,
시간을 베껴 가는 길이라면
그 발끝엔 반드시 탈이 돋는다.


다다른 정상에서 부는 바람조차

너의 바람이 아닐 테니까




작가의 이전글작지만 작지 않아, 팬더 미니미 팬더마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