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요즘 외롭다고 했잖아.
근데 말이야,
외로움은 꼭 누가 없어서 생기는 감정이 아니야.
외롭다. 라는 건
내가 그렇게 느끼는 거야.
하루 종일 아무하고도 말 안 하고 지냈는데도
잠자리에 누웠을 때 “오늘 괜찮았다” 싶을 때가 있고,
사람들 사이에서 시끌벅적하게 웃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이상하게 허전할 때도 있잖아.
그러니까 외로움은 ‘사람이 없어서’ 생기는 게 아니라,
내 안이 비어 있을 때 찾아오는 거지
외로움의 반대말은 뭐라고 생각해?
음.. 아마.. 충만함이 아닐까?
내 안이 가득하면,
굳이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아도 괜찮아지잖아
나는 그걸 몰랐어.
늦음 밤 외로움이 올 때마다,
그 감정을 남 탓으로 돌리곤 했거든.
내 외로움이 저 사람의 탓인 양 굴었지.
“저 사람이 나한테 더 따뜻했으면,
내가 이렇게 허전하진 않았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괜히 사람들 틈으로 뛰어들었어.
그런데 이상하게,
아무리 시끄러운 곳에 있어도
마음은 더 가라앉았어.
그 조용함이 낯설고, 때론 무서웠지.
그제야 알았어.
문제는
내 외로움을 이해해 줄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나랑 놀아주지 않았다.
였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