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유기견 보호소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나는 유기견 사업에 후원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강아지가 싫어졌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올해도 나는 진도 믹스를 입양했다.
나는 홍보쟁이다.
지금도 언제나
반려동물 입양을 지지한다.
그래도 나는 후원은 하지 않는다.
이 선택 때문에 가끔 공격을 받는다.
유기견 사업이 전업인 사람들로부터
유기동물 병원비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 줄 아느냐고
후원금 안 받으면 어떻게 치료하냐고
그러다가는
“너네 개나 유병장수해라”는 말까지 듣는다.
나는 사람들을 더 멀리하려고 애쓴다.
그리고
우리 집의 개들은 이미 유병장수 중이다.
늙은 개는 원래 아픈 거 아닌가
이미 누군가가 임시보호하고 있는 생명보다
아직 아무에게도 닿지 못한 생명에게
마음이 더 쓰이는 걸 부정하지 않는다.
내 돈으로 내 품에 닿는 생명만 책임진다.
그 선택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왜
나는 다른 사람의 선택을 강요받아야 할까.
왜 홍보를 요구받고, 임시보호를 떠맡고, 후원금을 내지 못하면
미안해해야 할까.
“사지 말고 입양하라”라고 말하던 단체는
지금 무너지고 있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업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좋은 마음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럼에도
다른 시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는 순간,
나는 그 세계를 외면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