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아이가 잘 때는 꼭 엄마가 옆에 있어야 합니다. 여느 날처럼 첫째랑 같이 자고 있던 새벽 밤중에 남편이 첫아이 방으로 왔습니다. 이유는 등 근육이 너무 아파서 다음 날 오전 회사 반차 쓰고 병원에 가야 될 것 같다고요.
남편과 같이 병원을 가서 남편이 치료받는 동안 시간은 점점 점심 먹을 때가 되어가고,
저는 오늘따라 왠지 돈가스가 당기더군요.
"점심에 돈가스를 먹어야겠다!"
모처럼 남편이 반차를 썼으니 돈가스 가게에 가서 먹는 방법도 있고 아니면 돈가스를 튀겨주는 곳에서 튀겨진 돈가스를 사가서 집에서 먹는 방법도 있겠지요. 하지만 냉동실에 정육점 돈가스와 치킨너겟이 있다는 걸 생각했어요.
저는 굳이 사 먹지 말고 집에서 튀겨먹기로 결정했습니다.
집에서 맛있게 먹고 돌이켜 생각해 봤습니다.
결혼 전의 저였다면 무조건 돈가스 가게에 가서 사 먹었겠지요.
그러다 결혼을 하고 나서 가계부를 적게 되고 돈가스 가게에서 먹는 것보다 튀겨진 돈가스를 사 와서 집에서 먹는 게 더 저렴하고 맛있으니 그렇게 해왔고요.
아이 둘을 키우며 이제는 이미 사놓은 돈가스가 있으니 수고스럽더라도 집에서 튀겨먹고 돈이 이중으로 지출되지 않게 아끼게 되었습니다.
현명한 선택이었을지 아니면 그냥 사 먹어도 될 것을, 억척스러움이었을까요?
어릴 적 꿈꾸던 어른이 된 내 모습엔 한 푼 한 푼 아껴 쓰는 아줌마의 모습은 없었습니다. 이제는 그렇게 아낀 한 푼 두 푼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 지금, 인생을 배우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나 봅니다.
어쩔 수 없는 보통의 아줌마가 되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