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 필사 하기

100일 글쓰기(곰사람 프로젝트)-63일 차

by 은혜

힘든 위로


오래 아픈 친구에게

오늘도 전화를 걸어

"어때?"

"괜찮아?"

"건강해야지"

늘 같은 말

반복이고

그쪽에선

아무 말이 없습니다


괜찮다 하면 거짓말이고

아프다 하면

내가 걱정할까 봐

싱겁게 헛웃음만 웃는 그에게


나는 그냥

날씨 이야기만 하다가

다른 사람 이야기만 하다가

슬그머니 작별인사를 하고 맙니다


오늘도

내 마음과 달리

위로의 말은

침묵 속에 숨었습니다


<작은기도> 이해인 시집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시 필사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