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곰사람 프로젝트)-63일 차
힘든 위로
오래 아픈 친구에게
오늘도 전화를 걸어
"어때?"
"괜찮아?"
"건강해야지"
늘 같은 말
반복이고
그쪽에선
아무 말이 없습니다
괜찮다 하면 거짓말이고
아프다 하면
내가 걱정할까 봐
싱겁게 헛웃음만 웃는 그에게
나는 그냥
날씨 이야기만 하다가
다른 사람 이야기만 하다가
슬그머니 작별인사를 하고 맙니다
오늘도
내 마음과 달리
위로의 말은
침묵 속에 숨었습니다
<작은기도> 이해인 시집
“아픈 얘기지만, 웃픈 얘기로”, 세대를 잇는 가족 치유에 도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