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학창 시절을 거쳐왔거나, 혹은 그 과정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나긴 여정에서 누구나 반드시 겪는 통과의례가 하나 있죠. 바로 '졸업'입니다.
유치원을 시작으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우리는 정해진 코스를 밟으며 졸업을 맞이합니다.
학창 시절의 졸업은 그 나이에 맞는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쳤으니, 이제 더 높은 차원의 세상을 향해 나아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의 졸업은 스스로 만들어낸 타이밍이 아닙니다.
마치 에스컬레이터로 된 100미터 달리기 트랙과 같습니다.
열심히 앞을 향해 뛰는 사람도,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사람도, 심지어 뒤로 걷는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결승선에 도착해 똑같이 '졸업'이라는 메달을 목에 겁니다.
스스로 시기를 선택할 수 없는 수동적인 마침표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어른이 된 후, 우리 삶에서 '졸업'은 완전히 사라지는 걸까요?
과거 화제가 되었던 '졸혼(결혼을 졸업함)'이라는 개념을 떠올려 봅니다.
부부 관계의 좋고 나쁨을 떠나, 정해진 의무감에서 벗어나 각자의 남은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겠다는 의미였죠.
이는 정해진 시기가 아닌, 스스로의 결정으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매우 능동적이고 멋진 졸업의 형태입니다.
이를 우리의 일터로 가져와 질문을 던져봅니다.
여러분은 '직장을 졸업하겠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우리는 보통 직장의 끝을 '이직'이나 '은퇴'로만 생각합니다.
정년을 꽉 채우고 떠나는 수동적인 은퇴 말이죠.
하지만 저는 직장인이야말로 '직장 졸업'을 목표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된 '파이어족(FIRE)'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은 경제적 자유를 빠르게 이뤄, 정년이 되기 전 스스로 정한 시기에 퇴사합니다.
저는 이것이 직장에서의 완벽한 '졸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돈을 떠나, 자신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 퇴사를 결심하거나 더 높은 성장을 위해 상위 직장으로 이직하는 것 역시 다니던 회사로부터의 훌륭한 졸업입니다.
이러한 직장 졸업은 학창 시절처럼 가만히 있는다고 주어지지 않습니다.
100미터 결승선을 남들보다 일찍 통과할 실력과 준비를 갖춘 자만이 스스로 선택해 쟁취할 수 있는 능동적인 메달입니다.
특히 지금은 '직장 졸업'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입니다.
최근 AI의 급격한 발전으로 많은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만약 내 의지와 무관하게 AI나 구조조정에 밀려 자리를 잃게 된다면, 그것은 결코 졸업이나 은퇴가 아닙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쫓겨나는 '퇴학'이거나, 다른 비슷한 직장을 전전해야 하는 '유급'에 가깝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등 떠밀려 이런 상황을 겪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학창 시절의 졸업은 초, 중, 고, 대학교 등 정해진 횟수만큼 수동적으로 주어집니다.
하지만 사회에서의 졸업은 우리가 직접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평생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학창 시절보다 더 여러 번의 짜릿한 졸업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할 수도 있습니다.
상황은 모두 다르겠지만, 스스로 선택한 졸업을 통해 한 단계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 성공하지 못할 리 없다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저 역시 그 길을 걷기 위해 끊임없이 성장하려 노력 중이며, 머지않아 성인이 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직장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더 높은 곳을 향한 설레는 졸업이죠.
독자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학창 시절 이후, 언제 스스로 쟁취한 졸업을 경험하셨나요?
아니면, 언제 당신만의 첫 번째 '졸업'을 맞이하실 계획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