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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승복 Jul 31. 2023

[이색 2] 같은 홀에서 동반 홀인원을 하다니

2인이 한 홀에서 동반 홀인원을, 1인이 한 경기에서 2회 홀인원을 하다

두 골퍼가 같은 홀에서 동반 홀인원을 하였고,  한 골퍼가 한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두 차례나 일궈낸 일이 있었다.


한 사람이 평생 홀인원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동반자들이 같은 홀에서 랑데뷰 홀인원을 하거나 한 사람이 한 라운드에서 연거푸 홀인원을 하다니, 이는 골프 기록 중 진기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하여 관련 기사(김상현, https://www.tinnews.co.kr/19403, 2020.9.18, TIN뉴스; 양진형, http://www.kislandnews.com/4244, 2023.2.17, 한국섬뉴스)를 바탕으로 그 사례들을 소개한다.




김보미, 강은비 프로는 2009년 제주 더클래식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넵스 마스터피스 1라운드 5번 홀(123m)에서 동반 홀인원을 했다.


또한, 임성목, 배장원 프로는 2020년 충남 솔라고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스릭슨투어(2부) 2라운드 12번 홀(171m)에서 동반 홀인원을 기록했다.


아마추어골프에서는, L씨와 J씨가 2023년 2월 여수에 있는 디오션CC 웨스트코스 3번홀(140m)에서 동반 홀인원을 했다. 더욱이, 두 사람 모두 생애 첫 홀인원이어서 그 기쁨은 더 컸다.


한편, 미야자토 유사쿠는 2006년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리노타호오픈 2라운드 7·12번홀에서 연달아 홀인원을 기록했다.


아마추어골프에서는, C씨(한국, 57세)가 2005년 용인에 있는 리베라CC 6번홀(125m)과 3번홀(155m)에서 연달아 홀인원을 하였고, G씨(미국, 74세)는 2003년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에 있는 선라이즈골프장 10번홀(186m)과 11번홀(123m)에서 연거푸 홀인원을 했다.


미국의 내셔널 홀인원 등록협회에 의하면, 동반자 2인이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할 확률은 1,700만분의 1, 한 골퍼가 한 라운드에서 2회의 홀인원을 할 확률은 6,700만분의 1로 추산하고 있다.


[2019. 8. 필자 촬영]


동반자 2인이 같은 홀에서 랑데뷰 홀인원을 하고, 한 사람이 한 라운드에서 연달아 홀인원을 하다니, 이 벅찬 감동의 순간을 어떻게 형언할 수 있으리오!


중국 송나라 때의 문장가인 소식(蘇軾)은 전적벽부(前赤壁賦)에서 “속세를 버리고 홀로 서 있듯이 훨훨 날아, 신선이 되어 선경에 오르네(飄飄乎如遺世獨立,羽化而登仙 / 표표호여유세독립, 우화이등선).” 라고 읊었다.


위 홀인원의 주인공들이 감동의 상황을 떠올리노라면, 자기도 모르게 속세에서 훨훨 날아 신선이 되어 골프 선경에 오른 오묘함을 맛보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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