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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승복 Aug 07. 2023

[이색 3] 한 라운드서 홀인원과 알바트로스를 하다니

PGA대회에 한 라운드 홀인원과 알바트로스의 기록이 있을까

한국과 호주 출신의 두 아마추어골퍼가 2020년 한 라운드에서 홀인원과 알바트로스를 일궈내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아마추어골퍼가 홀인원을 하는 것은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어렵고, 알바트로스를 는 것은 홀인원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울진대, 한 라운드에서 홀인원에 더하여 알바트로스까지 해내다니, 이는 진기록 중의 진기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하여 관련 기사(김경수, https://m.dnews.co.kr/m_home/view.jsp?idxno=202201161809050810528, 2022.1.16, 대한경제; 조희찬, https://www.hankyung.com/golf/article/202209199913i, 2022.9.19, 한국경제)를 바탕으로 그 진기록의 달성 과정을 소개한다.




핸디캡이 2인 L(49세, 한국) 씨는 2020년 9월 춘천시에 있는 라데나CC 2번홀(파5)에서 알바트로스를, 4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씨는 “이 둘을 한 번에 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평생 운을 하루에 다 쓴 것 같다.”고 감동의 순간을 피력했다.


그는 평소 드라이버로 250m 정도를 치는데, 이날 2번홀에서 티샷이 잘 맞아 약 260m를 보냈다. 홀까지 165m를 남겨두고 5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홀 컵에 빨려 들어갔다.


알바트로스의 흥분이 가시기도 전에, 4번홀(125m)에서 9번 아이언으로 친 샷이 홀 컵으로 사라지면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씨는 “공이 핀을 지나 떨어졌는데, 백스핀이 걸려서 그대로 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호주에서도 한 아마추어골퍼가 한 라운드에서 홀인원과 알바트로스를 하여 골퍼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핸디캡이 20인 로완 매카시(32세, 아일랜드)는 2020년 1월 호주 퍼스의 웸블리GC에서 라운드를 하던 중이었다.


매카시는 12번홀(169m)에서 7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한데 이어, 15번홀(파5, 485m)에서 드라이버샷을 250m 날린 후 5번 아이언샷을 185m 날려 알바트로스를 했다. 불과 네 홀 사이에서 홀인원과 알바트로스를 연달아 기록한 것이다.


골프다이제스트에 의하면, 한 골퍼가 한 라운드에서 홀인원과 알바트로스를 모두 기록한 사례는 매카시가 역대 22번째라고 한다. 아이리시 이그재미너는 미국 PGA투어에서 한 선수가 한 라운드에서 홀인원과 알바트로스를 함께 한 기록이 없다고 전했다.


참고로, 미국 내셔널 홀인원 레지스트리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아마추어 골퍼가 홀인원을 할 확률은 1만 2,000분의 1이고, 알바트로스를 할 확률은 600만분의 1이니, 한 라운드에서 홀인원과 알바트로스를 모두 달성할 확률은 720억분의 1로 추산된다.


[아시아나CC, 2020. 8.(필자 촬영)]


한 골퍼가 한 라운드에서 홀인원과 알바트로스를 모두 달성하다니, 이는 골프계에서 불가사의에 가까운 대기록이다. 그 상황에서 필드를 걷노라면 아마도 하늘을 날아다니는 듯한 황홀경에 빠지리라.


중국 송나라 문인인 소식(蘇軾)의 여이지의(與李之儀)에 “뜻밖의 행운을 만나 무척 기뻐하다(喜出望外 / 희출망외).” 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위 두 골퍼가 이룬 홀인원과 알바트로스의 겹경사에 딱 어울리는 말이다.    


필자는 20여 년의 골프 여정에서 홀인원을 하지 못했으니, 홀인원을 했다는 얘기만 들어도 놀라움과 부러움이 앞서는데, 알바트로스는 감히 상상도 하기 어려운 경지의 대기록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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