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에 큰 힘을 주다
“대충골프 탈출이 과연 본업에 도움이 되었을까?”
“나변(나 변호사의 약칭)! 골프를 대충 치면 본업의 전문성이 떨어지던데!”
IT기업을 경영하는 친구가 종종 필자에게 조심스레 건넨 조언이었다.
서로 허물없이 지내는 중학 동창 사이여서 새겨들을 만했다.
위 친구는 여러 골프 모임에서 다양한 전문직 종사자들과 라운드를 한다고 했다.
그들이 OB, 해저드, 뒷땅, 탑볼 등 잦은 미스샷으로 정교함이 떨어진 터였을 것이다.
대충골프라 함은 90대 중후반 정도의 주말골퍼가 엄격함이나 정교함이 없이 적당히 즐기는 명랑골프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 골프 매너가 체득되지 않아 배려심이나 절제력도 저조한 편이겠다.
필자가 90대 중후반일 땐 동반자에 대한 골프 매너를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80대 초중반으로 나아졌을 땐 골프 매너를 중시하였을 뿐아니라 실행에 옮겼던 것 같다.
"(90대는 친구를 먹여살리고, 80대는 골프장을 먹여살리고) 70대는 가정을 먹여살린다."는 설도 있지만,
"70대를 유지하려면 본업과 가정에 소홀할 위험이 있다."는 설도 있으니 선후를 잘 헤아려야 하겠다.
돌이켜 보면 골프 매너는 일응 골프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핸디캡이 출중함에도 골프 매너가 미흡하다면 대충골프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하겠다.
그 사람의 골프는 그 사람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2021. 6. 필자 촬영]
필자는 참담한 라운드를 통해 대오각성한 후 열정어린 연습을 반복했다(대충과 집중 사이 / 1-1화 ~ 1-4화).
하지만 대충골프의 탈출 노력을 지속하면서 탈출 효과를 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고 대충골프의 탈출 효과가 바로 본업의 전문성 확보나 제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전문성의 실추 방지와 고객관계 유지에 도움을 주었으니, 결국 본업에 도움을 주었다고 할 만했다.
집중을 요하는 골프에서 미스샷이 드물었다는 것은 고객에게 어느 정도 신뢰를 줄 수 있었다고 하겠다.
또한, 집중 골프를 통해 고객에게 골프 매너를 유지하거나 라운드 중에 업무에 대해 소통할 여유가 생겼다는 것은 매우 중요했다.
중학 동창이 그토록 강조했던 진심 조언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그나마 늦게라도 그 조언의 의미를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었다.
그후, 전문직에 있는 지인 골퍼들에게 필자의 대충골프 탈출경험을 소개하곤 했다.
탈출 후의 단맛은 물론, 탈출 전의 쓴맛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를 통해, 어떤 지인은 필자처럼 대충골프를 탈출했거나 탈출하고 있을 것이다.
어떤 지인은 종전대로 대충골프에 안주해 있을 것이다.
둘 중 어느 것을 택하느냐는 그 골퍼의 몫이리라.
대충골프에서 집중골프로의 탈출이 본업에 도움된다는 점도 헤아릴 수 있기를 바래본다.
대충골프의 탈출 성과로 본업에 대한 도움 외에 '힐링 효과'도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다.
"대충골프 탈출이 준 힐링 효과는 어떤 것이었을까?"
(차회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