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골퍼는 버디 기회가 생길 때 보기를 피하고, 파 기회가 생길 때 더블보기를 피하려는 계획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운드를 하다 보면 버디가 보기로, 파가 더블보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그 이후의 홀에까지 큰 영향을 준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표정이 어두어지고 대화가 줄어든다. 산하의 아름다움을 즐길 여유는 어느새 사라진다.
기업경영에서도 경영계획을 수립할 때에는 위험의 발생 가능성과 발생 시 영향에 대하여 객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또한, 경영계획을 수립한 후 위험이 조직, 지휘, 통제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되는 경우 적시에 객관적인 분석과 치밀한 대응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러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때에는 경영목표의 달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징기스칸의 책사이자 오고데이칸 때의 재상인 야율초재(耶律楚材)는 이러한 골퍼와 경영자에게 깊은 가르침을 전한다. 징기스칸의 제위를 이은 오고데이칸은 천하를 다스리는 방책으로 고민에 빠졌다. 그는 야율초재에게 “부왕께서 대제국을 넘겨주셨고, 나는 그것을 개혁하려 한다. 그대는 좋은 방책이 있는가?” 라고 물었다. 이에 대하여, 야율초재는 칸에게 “한 가지 이익을 늘리는 것은 한 가지 해악을 없애는 것만 못합니다(興一利不如除一害).새로운 제도로 백성을 번거롭게 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불합리한 제도를 없애시길 청하옵니다.” 라고 간언하였다.(주석 1) 야율초재는 당시 상황이나 제도의 문제점을 치밀하게 분석하여 그 병폐나 리스크를 해소함이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여 개혁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던 것이다. 현재의 문제점이나 장래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과도한 성과 도출이나 이익 확대에 급급하다 보면 중대한 위험에 빠질 수 있음을 일깨워 준 것이다.
골퍼가 자신의 핸디캡을 순조롭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큰 실수를 회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골프는 여러 상황에서 실수를 줄이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주말 골퍼가 야율초재(耶律楚材)의 위험관리원칙을 철저히 따른다면 실수가 줄어들 것이다. 필자도 찰나의 크고 작은 실수로 생각지 않은 스코어가 속출한 경우들이 많았는데, 이 가르침을 소홀히 한 대가이다.
기업인이 사업을 확장하거나 신규사업을 추진할 때, 현재의 시장상황이나 위험요인을 치밀하게 분석하지 않고 매출확대에만 급급할 수 있다. 그러나, 충분히 분석하지 않은 위험요인이 돌출할 경우 확장사업이나 신사업이 중대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야율초재(耶律楚材)는 이러한 기업인에 대하여 “매출확대보다는 위험해소가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라고 충고한다.
개인이 주식이나 부동산 등의 자산에 투자하거나 이를 관리할 때에도 이익확대에 급급하기보다는 리스크 해소문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일이다. 야율초재의 가르침을 명심한다면 리스크 해소에 커다란 도움이 될지어다.
◆ 작자
✔ 야율초재(耶律楚材) : 1190~1244, 원나라 징기스칸의 책사, 오고데이칸 때의 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