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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승복 Nov 21. 2022

맺음과 그침[59]- 종점에서 되돌아 본 프롤로그

왜 "맺음과 그침"이라는 골프 스토리를 쓰게 되었는가

2000년 한여름 베이징의 샹춘CC에서 첫 라운드를 한 지 어언 스무 해 남짓 지났다. 첫 10여 년은 스코어가 즐거움을 주었으나, 다음 10여 년은 스토리가 더 큰 즐거움을 주었다. 잦은 중국 출장 중에 기회가 되면 현지인들과 라운드를 하며 다양한 스토리로 웃음꽃을 피우곤 했다.


필자는 18홀을 도는 동안 희비의 교차를 보며 경영이나 인생의 변화무쌍을 실감한다. 중국 고전이나 어떤 한시는 경영이나 인생에 대하여 많은 가르침을 전한다. 골프, 중국 고전이나 한시, 그리고 경영이나 인생이 서로 통하기 때문이리라.


그래서인지 골프의 여러 상황을 중국 고전이나 한시에 투영하면, 경영이나 인생에 대한 가르침을 실감 나게 배울 수 있다. 그래서, 골퍼가 라운드 때 그 구절의 의미를 헤아린다면, 경영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즐겁고 멋진 인생 스토리를 엮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왔다. 


하지만, 법률 실무가로서 골프, 중국 고전과 한시의 명구, 그리고 경영이나 인생에 관한 스토리를 쓴다는 것이 조심스러운 일이라고 느껴오던 터라, “맺음과 그침”이라는 제목으로 54개 토픽과 부록을 발행하는 데는 오랜 망설임과 커다란 부담이 있었다.


그럼에도 능력이 유한한 필자가 감히 발행을 결심한 것은 골프 애호가로서 이 토픽들의 내용을 골퍼들이나 기업인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바람이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히든밸리CC, 2020. 11.(필자 촬영)]


그후, 중국 출장 때 현지인들의 지혜를 모은 10여 년간의 고전명구 노트, 학부 때 배운 역대 산문이나 시가의 구절, 중국법률실무 강의 때 인용한 성어(成語), 중국 검색사이트에서 찾은 전고(典故)를 수시로 모아 정리했다.


이러한 명구들의 교훈과 필자의 라운드 소회를 바탕으로, 골프에서 배우는 기업경영 포인트, 위기 관리, 기본과 매너, 스윙 요령, 맨털 관리, 경기 비결, 안전 수칙, 한시 산책, 골프 패션, 관계지속 방안에 관하여 10개 장으로 구성했다.


법률업무 중에 틈틈이 10개 에 관련된 토픽의 줄거리를 하나씩 써 왔다. 프로골퍼들의 라운드 사례나 필자의 에피소드를 연계하여 현장감을 살렸다. 고전의 명구와 시구의 이해를 돕고자, 말미에 문헌 설명, 주석과 한자 풀이를 추가했으며, 골퍼들이 궁금할 수 있는 골프법률문제도 문답형식으로 덧붙였다.   


다만, 필자는 중국 고전이나 한시의 연구자가 아니라 때로 배우고 즐기는 법률 실무가다. 그래서 골프의 여러 상황을 중국 고전과 한시의 명구에 투영할 때 그 저작배경까지는 포섭하지 못했으며, 구절의 의미나 교훈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골프 교습가가 아니어서 동작과 맨털에 대한 기술적 해결방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아무쪼록 “맺음과 그침”이 골프 애호가나 기업인들이 골프를 즐기고 기업 경영의 지혜를 얻는데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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