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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승복 Nov 23. 2022

맺음과 그침[60]- 오랜만에 써 보는 에필로그

"맺음과 그침"을 쓰면서 느낀 것들


“맺음과 그침”을 쓰기 시작할 땐, 

골프가 경영이나 인생과 절묘하게 상통한다는 생각은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와 닿지 않았다. 

한 토픽, 한 장을 써갈수록 그 의미와 형상이 시나브로 드러났다. 


골프는 경영이나 인생의 지난한 과정에 대하여 다양한 가르침과 심오한 깨우침을 전한다. 


충실한 기본과 깔끔한 마무리를 중시하라. 매출확대보다는 위험요소를 없애라. 법의 담장을 넘지 마라. 위기는 단번에 끝나지 않고, 행운은 연달아 오지 않는다. 위험한 곳에선 돌아 감이 상책이다.


즐거움과 강인함 속에서 고상한 품격을 지향하라. 족함과 그침을 깨우쳐라. 유연함과 겸허함을 견지하라. 가는 길이 힘들어도 고난을 돛으로 삼아 창해를 건너라. 담대함과 평정심으로 흔들리는 맨털을 이겨내라.


위험의 망각이나 순간의 해이에서 벗어나라. 상대를 이기려 하기보다는 자신을 이기는 데 힘쓰라. 집착에서 벗어나되, 오는 기회를 놓치지 마라.


그래야 질풍(疾風)을 견뎌내는 억센 풀(勁草)로 거듭날 수 있다.


[남늄저수지, 라오스, 2017. 1.(필자 촬영)]


또한, 골프는 인생의 단조로운 여정에서 행복의 상큼함과 충전의 든든함을 선사한다. 


멋진 지음(知音)이나 후덕한 멤버와 라운드 할 때면 신선이 된 행복감을 떨칠 수 없다.


봄날의 청산녹수와 여름의 풀꽃향기, 가을의 단풍소리와 겨울의 은빛설원…… 이처럼 수려한 자연을 거니노라면, 어느새 그 신비에 동화되고 만다.


라운드 후 미주(美酒)에 담소를 나누다 보면, 작금(昨今)의 시름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하여, 골프는 자연의 과객(過客)이자 재미의 주인으로 인생의 여유를 즐기게 해준다.


“맺음과 그침”을 마무리할 땐,

골프를 통해 인생이나 경영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임을 알게 되었다. 


골프가 고전 명구나 시구를 통해 전하는 가르침과 깨우침, 즐거움과 충전의 의미는 필자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골퍼들이나 기업인들과 더불어 향유하고자 하는 바람도 커졌다.


앞으로 라운드 할 땐, 

골프가 중국 고전명구나 한시의 시구를 통해 선사한 가르침과 즐거움에 대해 깊이 헤아리련다. 

성심껏 실행에 옮기며 감사의 마음을 가지련다.

“맺음과 그침”과의 약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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