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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승복 Nov 25. 2022

맺음과 그침[61]- 거울 앞에 선 브런치 발행 후기

브런치와의 인연, 그리고 브런치와 독자들에 대한 감사

“맺음과 그침”이라는 제목으로 한 토픽, 한 토픽 브런치에 발행한 지 어언 6개월이 지났다. 부록을 제외한 내용이 모두 54개 토픽이니, 골프로 치자면 54홀을 돈 셈이다.


실은 금년 4월경 “맺음과 그침”의 전반적인 구성과 개략적인 내용을 써 두었다. 저만치 떨어져 그 구성과 개요를 되돌아 본 후 가을쯤 완성하려고 고민하던 중에 큰 행운이 다가왔다. 브런치를 만나게 된 것이다. 


즉, 5월경 세종시에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 몇 년 만에 친구를 만나 회포를 풀던 중 “맺음과 그침”의 집필동기와 출간계획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브런치 작가로 활동 중이던 친구는 브런치에 작가신청을 하여 통과되면 내용을 완성하여 한 토픽씩 발행할 것을 권유했다. 


이에 따라, 5월 중순 브런치에 문을 두드렸는데 3일 후쯤 출입비자를 받았다. 내심 걱정했으나 기쁨과 떨림이 교차했다. 글 재간은 유한해도 용기를 내서 발행하기로 했다.


[제주엘레시안CC, 2020. 11.(필자 촬영)]


6월 1일부터 새마음으로 첫 토픽을 완성하여 발행하려 했으나, 고치기를 몇 차례 반복하다가 자정을 넘기고 말았다. 플랫폼 무대에 데뷔한다는 육중한 압박이 골프에서의 압박 못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이른 아침 긴장된 마음으로 내 브런치의 창문을 열어 보았다. 몇 분의 작가가 이미 다녀갔음을 알았다. 오전 10시경 몇 골프 지인들에게 아침을 들지 않았으면 브런치로 대신하라고 권하며 새로운 메뉴를 전했다. 풋풋하고 밋밋한 필자의 골프 메뉴를…  


오후 첫 토픽을 방문한 작가들과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어 보았다. 등단 문인들과 강호의 고수들이 다수 모여 있었다. 장르별로 형식과 내용, 유려함과 견고함을 접하고 마음을 다잡지 않을 수 없었다. 고시 답안지를 쓰는 것 못지 않게 긴장감을 가지고 개략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초고를 쓴 후 고치기를 반복했다. 그 덕에 어색함이나 딱딱함을 줄일 수 있었던 것 같다.   


발행한 토픽의 수가 늘어나고, 라이킷과 구독자의 수도 조금씩 늘어나면서 큰 힘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접했던 여러 작가의 글들이 큰 가르침을 주었다. 브런치와 작가들 및 독자들에게 감사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독자들의 충고가 토픽의 형식과 내용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즉, 필자는 중국 고전명구를 소개할 때 한자원문을 표기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으나, 독자가 토픽의 내용에 다가가는데 부담이 된다는 것이었다. 하여, 가급적 한자원문을 토픽의 말미로 옮기고 한자를 축소하여 독자들의 부담을 줄였다.    


골프에 관한 글을 브런치에 발행하다 보니, 집을 나설 때면 더 나은 골프를 치겠다고 다짐하곤 했다. 어떤 날은 출발에 앞서 스윙과 맨털에 관한 토픽을 되새기기도 했다. 허나, 되새겼던 기억이 백스윙 땐 떠올랐다가 다운스윙 땐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귀가해서 헛웃음이 절로 나오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돌이켜 보건대, 글 재간이 부족한지라 자료수집, 중문번역, 초고작성, 사진선별, 반복퇴고를 합하면 평균적으로 한 토픽당 적어도 한 라운드 정도의 시간(약 4~5시간)이 걸렸던 듯하다. 골프 애호가로서 54개 토픽을 발행했으니, 어림 잡아 54라운드를 했다 할 수 있겠다.


“맺음”과업의 완결과 관계의 정립을 아우르고, “그침”위기의 관리와 위험의 예방을 중시한다는 뜻에서 정한 것이다. 그 바탕에는 ‘골프와 고전이 전하는 경영과 삶의 지혜’를 담으려 했다.


십여 년 동안 틈틈이 모아온 중국 고전명구와 한시 중에서 골프와 경영이나 인생에 관련된 것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되어 나름 보람과 즐거움을 느꼈다.


또한, 발행 버튼을 터치할 때면 긴장감이 없지 않았으나, 구독과 라이킷, 댓글의 격려와 응원을 받고 소소한 행복감을 맛보기도 했다.


나아가, 라운드 때마다 아름다운 산하를 놓칠 수 없어 핸드폰에 담아둔 사진들이 토픽의 양념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었던 것도 적잖은 기쁨이었다.


“맺음과 그침”이라는 반 년의 브런치 여정은 필드에서의 라운드 못지 않게 즐겁고 행복했다.


필자가 “맺음과 그침”이란 제목으로 54개 토픽1개 부록(4회)을 발행하여 오는 동안, 지적(知的) 양분과 심적(心的) 행복을 선사한 브런치, 그리고 따뜻한 격려와 두터운 응원을 보내준 독자들에게 재삼 감사의 뜻을 전한다. 



◈ 12월부터는 “골프장에 이런 사건이...”라는 주제로
독자들과의 인연을 이어가고자 하니
많은 관심과 지적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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