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벼락사고는 골퍼에게 치명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와는 정반대로 행운으로 이어졌거나 깨우침의 계기가 되었다는 사례도 있었다.
이에 대하여 관련 기사(성호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556278#home, 2019.8.20, 중앙일보; 방민준, https://golfhankook.hankooki.com/news/articleView.html?idxno=10002380, 골프한국)를 토대로 그 상황을 살펴본다.
먼저, 골프장에서 벼락사고가 행운으로 이어진 것으로는 US오픈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한 레티프 구센(Retief Goosen,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토리다.
구센은 15세이던 1985년 친구와 함께 이슬비를 맞으면서 골프 치다가 벼락에 맞았다. 그 자리에서 쓰러졌는데, 옷은 물론 머리카락까지 탔으며, 안경은 얼굴에 상처를 내고 30m 밖에까지 날아갔다. 눈은 함몰됐고 혀는 목구멍으로 말려 들어가 숨을 쉬지 못할 지경이었다. 다행히 뒤에서 플레이하던 의사의 도움으로 기적적으로 살아날 수 있었다.
구센의 어머니는 “아들이 어릴 적 성격이 매우 급했는데, 벼락 맞은 뒤 침착해 졌다. 그래서 큰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었다.”고 하면서 벼락 맞은 사고를 행운으로 여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시아나CC, 2015.6.(필자 촬영)]
다음으로, 벼락사고가 구센의 정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삶에서 중요한 깨우침의 계기가 되었다는 사례도 있다. PGA 메이저대회 6승에 시즌 최저타상을 5회나 받은 리 트레비노(Lee Trevino, 미국)의 이야기다.
트레비노는 텍사스 판자집에서 어렵게 살면서 8세부터 골프장 부근에서 캐디로 전전했다. 그는 1966년 프로에 데뷔한 후 음주와 자유분방한 생활에 웃음과 유머를 몰고 다녔다.
1975년 시카고에서 열린 PGA 웨스턴오픈대회에서 라운드를 하다가 벼락에 맞아 데굴데굴 굴렀다. 갤러리들은 평소 웃음과 유머가 넘친 그를 보고 장난인 줄을 알았다고 한다. 그는 벼락사고로 척추에 부상을 입은 후 술과 결별하고 정상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두 사례에서 벼락은 골퍼에게 행운이나 깨우침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국책(戰國策)에 나오는 전화위복(轉禍爲福)과 일맥상통하는 사례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는 생명과 직결되는 위험천만한 것으로서 라운드에서 일어나기는 극히 희박하다. 하여, 이와 같이 희박한 전화위복에 기대하지 말고 철저한 안전의식만이 골프를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길임을 잊지 말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