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경제
임대 중심의 미국 부동산
미국은 도심에 임대 주택 사업이 매우 왕성한 나라입니다. 미국인 대부분은 자녀를 갖고 그 아이가 학교에 가기 전까지는 임대를 계속하는 경향이 있기때문입니다. 물론 미국 역시 우리나라처럼 자기 집을 가지는 것은 로망이지만 말이지요. 그런데 뉴욕타임스 어젯자 기사는 이런 트랜드가 변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재정적 문제와 편의성으로 임대 선호 경향 더 커져
기사는 뉴욕, 마이애미 등 주택 가격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임대 선호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일부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또 다른 사람들은 편리함, 편의시설 때문입니다. 신규주택 건설이 까다로운 미국의 절대적 주택 부족과 높은 이자율 때문에 잠재적 구매자들이 주택을 매입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 첫번째 이유라면, 주택 유지 관리의 어려움도 이유에 들어갑니다.
미국 부동산 전문회사인 Zillow에 따르면 일반적인 모기지 지불금은 팬데믹 이전보다 104% 더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물론 1년 전 8월과 비교하면 모기지 지불금은 2.9% 감소, 임대료는 3.5% 상승했기 때문에 주택 임대는 매력이 떨어지는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택 매입에 필요한 최소한의 지불금(선불금)을 저축하는 장벽이 너무 높아 매입은 점차 실행가능한 옵션이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자녀가 학교에 가기 전까지는 작은 주택에서 임대를 하면 되지만 자녀가 크면 침실과 화장실의 숫자가 늘어나야 하고 그만큼 매입해야할 주택가격은 비싸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사는, 주택 매입에 따른 이런 비용 문제 때문에, 또 유지관리와 수리의 골칫거리 때문에, 무엇보다 수입을 저축하고 여윳돈으로 가장 좋은 투자처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택 임대의 경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이런 상황을 놓칠리 없는 개발업체들은 모기지론의 높은 이자, 한국처럼 성인 자녀를 끼고 사는 가족이 늘어남으로 인한 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 그리고 고급 생활에 대한 욕구를 지렛대로 새로운 타깃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기사는 전하고 있습니다.
고급임대주택과 콘도 사이의 편의시설 경쟁
임대가 점점 트랜드가 될 가능성은, 지난 10년 간 임대와 콘도 건물 사이의 격차도 많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에도 기인합니다. 지금은 임대와 콘도 사이에 편의시설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할 정도로 제공되는 편의시설의 수준이 비슷해 지고 있다고 합니다. 피트니스 센터, 실내외 수영장, 대형 어린이 놀이방을 갖춘 임대가 늘어나는 상황, 미국사람들이 새로운 삶의 방식에 적응하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진출처: AP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