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햇살

춘양댁 임금순(1919~1994) 이야기 29 "추석"

by 미르

내 어머니 임금순의 어릴적 추석 풍습이다. 글 중의 화자는 어린 임금순이다. 1930년 무렵이다.


부엌신 조왕신과 가옥신 성주님

민간신앙에서는 집안 곳곳에 신이 있었다. 조왕신은 부엌을 다스렸다. 어머니(임금순의 어머니)는 깨끗한 물 한 사발을 부뚜막 뒤켠에 바치고 가정의 안녕을 빌었다. 성주신은 가옥의 신이다. 장독대가 성주신의 거처이다. 장독대 앞에 볏짚위에 음식을 차려놓고 집이 튼튼하고 재물이 불어나게 해 달라고 빌었다.


햅쌀로 만든 송편과 신도주

햅쌀로 빚은 음식이니 신선하고 맛있을 수 밖에 없다. 식구들이 둥그렇게 앉아 송편을 빚을 때 앞산 위로 열나흘 달이 둥드렷이 떴다. 송편빚기는 일이 아니라 놀이였다. 장난삼아 동물모양 사람모양 송편도 빚었다. 경상도 송편은 큼지막했다. 손바닥 반만 했다.


소놀이

동네 남정네들이 꽹가리와 북을 치며 마당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이 멍석을 덮어쓰고 빗자루 두개를 소뿔로 가장하고 음메 음메 소리쳤다. 소가 배가 고프니 먹이를 달라고 한다. 음식을 한 상 내어 주면 왁자지껄 웃고 떠들다가 옆집으로 장소를 옮긴다.


소작인의 선물 씨암닭

소작인이 내년에도 땅을 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암닭을 선물로 가져왔다. 엄마는 술과 과일로 답례를 했다.


언니들과 강강술래

언니들과 같이 어울려 놀면 나도 성숙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뒤쳐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뛰었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이윽고 둘러앉아 각자 집에서 가져온 송편을 나누어 먹었다.


달맞이

뒷동산 달맞이는 가슴이 설레었다. "어 저기 달이 뜬다!" "달이 다 솟아 오르기 전에 소원을 다 빌어야 해." 무슨 소원인지 말하면 안돼. 말하면 헛것이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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