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 춘양댁(1919~1994) 이야기 14 백중
모내기와 세 차례의 논매기 이후
논농사는 더 이상 일거리가 없었다. 벼가 여물기를 기다리면 되었다. 그래서 한가로운 농군들의 모습을 일러 "어정칠월, 건들팔월"이라고 했다. 이 무렵에 음력 7월 15일을 백중이라고 했다.
농군의 날 백중
이 날까지 고생한 일꾼(머슴)들을 후히 대접하는 날이 백중이다. 집집마다 쌀이나 돈을 추렴해서 고기, 술, 떡으로 동네잔치를 벌였다. 제일 농사를 잘 지은 머슴을 소를 태워 동네길에 퍼레이드를 하기도 했다. 보너스로 용돈을 주어 읍내에 나가 놀게도 했다.
스님들의 방학
스님들은 3개월의 수행을 끝내고 여름방학에 들어가는 날이 이날이다. 불교 신자들은 음식을 푸짐하게 마련하여 스님들을 위한 잔치를 벌였다.
부인들의 소풍
부인네들도 계곡으로 가서 음식을 해서 먹고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