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햇살

춘양댁 임금순(1919~1994) 이야기 31 추수철

by 미르

"추수철에는 부지깽이도 동동거린다."

농촌에서는 추수철에 위의 속담을 해마다 되뇌이게 된다. 농가에는 절실하고 적실한 표현이다. 농부들은 일분 일초를 아껴쓰며 수확에 몰두한다. 식구들도 어린아이를 빼고는 모두 추수를 거든다. 그래서 부엌의 부지깽이도 불러다 일을 맡기고 싶다는 뜻이었을 게다.


"많이 힘든가 보구나!"

농사일을 직접 해 본 사람이 아니면 그저 이런 정도로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비유해 보겠다. 팥죽을 저어야 하는데 아기는 젖달라고 운다. 때아닌 빗방울이 떨어져서 마당에 널어놓은 고추를 집안으로 들여야 하는데 돼지가 우리에서 뛰쳐나와 들판으로 내달린다. 팥죽은 눌어붙고 아기는 울다가 기진맥진하고 고추를 들여 쌓자 비가 그친다. 다시 고추를 널어 말려야 한다. 돼지는 어떡하나??? 추수철에는 농가에서 이런 상황이 날마다 벌어진다고 보면 된다.


"날마다 추수철 같아라!"

이 무렵에는 사방에 먹을 것이 널렸다. 궁핍하던 시대에는 먹을 것이 삶의 전부였다. 아무리 바빠도 가을은 좋기만 했다. 밤, 대추, 감, 무우, 고구마, 배추뿌리를 골라 먹으며 가을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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