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내 어머니 춘양댁 3 "화전놀이"
어머니 봄에 지나온 일 중에 기억나는 거 있어요?
내가 40살 무렵 어머니께 물어보았다. 어머니의 어린 시절이 문득 궁금했었던 것이다. 사랑이 넘치는, 내게 가장 고마우신 어머니의 삶이 궁금한 것이 아들로서 당연하지 않은가.
풍류 넘치는 "화전놀이"
어머니는 화전놀이 갔던 일을 얘기해 주셨다. 동네 아낙네들이 산에 가서 참꽃(진달래)을 얹은 부침개를 만들어 먹었다고 했다. 식사하고 나서는요? 돌아가며 사설을 읊었다고 했다. 아마도 민요를 부르면서 자기 순서가 되면 능력껏 가사를 즉흥적으로 만들어서 불렀다는 말씀일 것이었다. 기껏 해서 유행가를 불렀으리라고 생각했던 나는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했다. 현대에도 센스만점인 풍류객들만이 즉흥적인 가사를 만들어 멜로디에 얹어 부를 수 있다. 격조 높고 풍류 넘치는 그 시대의 아낙네들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