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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귀찮아지고 머뭇거려지고 두려울 때가 있다

실행력 최고인 나도 가끔 시작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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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부터인가 이러한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너는 시작을 참 잘해"

"실행력 좋은게 장점인 것 같아"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게 많아서 고민할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는 순간부터 실행을 잘하게 되는 것 같았다.


근데 이런 나에게도 참 어렵고 두려운 순간들이 드문 드문 생긴다. 문화예술 글쓰기 크루 <한걸음> 첫 모임 1시간 전, 유튜브 다큐 콘텐츠를 촬영하기 바로 전날 등처럼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전에 한 번씩 머뭇거리는 감정이 아니라 두려워지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괜히 시작한게 아닐까?"


...등


정말 다양한 생각이 나를 두려운 마음이 들게끔 만든다.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식은땀이 줄줄 흐를 정도니 말이다. 그렇게 내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시작하는 순간이 되면 정말 힘들고 고되지만 그 다음이 된 순간부터 정말 쉬워진다. 글쓰기 크루 모임을 하는 순간 크루원들과 떠드는 것이 즐겁고, 촬영을 하면서 질문을 던지는 순간이 즐겁다. 이러한 즐거움이 모여서 내 경험이 되고 실력이 되는 것이 실시간으로 느껴지곤 한다.


이제는 정말 언제그랬는 지 기억도 못하는 사람처럼 내가 하는 모든 활동이 나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충분히 느끼고 있다.


그렇다 누구나 시작은 귀찮아지고 머뭇거려지고 두려운 순간이 온다. 근데 진짜 그 순간은 우리 인생으로 보면 찰나의 순간에 불과하다. 그러한 찰나들이 모여서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 찰나를 견디지 못하고 넘어서지 못하면 나는 늘 찰나를 못 견디고 못 넘어가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두려움이 느껴지는 순간 나는 한걸음 더 나아가는 감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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