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이 만드는 시야의 한계
누구나 일을 할 때는 ‘역할(role)’ 속에 갇힌다.
대표, 관리자, 실무자.
겉으로는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것 같지만, 서 있는 자리와 바라보는 관점은 전혀 다르다.
대표는 큰 그림을 보고,
실무자는 디테일을 붙들고,
중간관리자는 방향과 실행 사이에서 분열된다.
문제는, 각자 모두 ‘내가 맞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특히 의견만 내는 역할은 착각하기 쉽다.
“그건 이렇게 하면 되잖아.”
“그건 이 방향이 더 좋지 않겠어?”
직접 하지 않을 땐, 모든 일이 쉬워 보인다.
왜냐면 자기 역할에서는 실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결과만 보니까, 실행 과정의 맥락은 가려진다.
진짜 질문은 이거다.
“그 역할이 바뀌면 어떻게 될까?”
실행자가 리더가 되고,
리더가 실무를 한다면?
그 순간 깨닫게 된다.
“역할은 실력보다 인식을 더 바꾼다”는 사실을.
같은 사람도 위치가 달라지면 생각이 달라진다.
결국, 역할은 언제나 편향을 만든다.
중요한 건 내 역할이 옳다는 확신이 아니다.
“다른 역할에서는 어떻게 보일까?”
를 상상하는 능력이다.
리더가 현장의 무게를 이해할수록
전략은 현실적이 되고,
실무자가 큰 그림을 이해할수록
자기 일의 의미를 납득하게 된다.
조직의 성장은
바로 이 역할 간 관점 교환에서 비롯된다.
실제 교환이 아니라, ‘관점의 교환’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