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마다 본 반응은 국가가 지켜주지 않았다, 방역에 실패해서 병원에 입원도 못하는 것 아니냐 등등입니다.
하지만 보통 인플루엔자나 RS바이러스 등의 호흡기 질병은 호흡기 감염병들은 집에서 쉬다가 많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오히려 그동안 생활치료센터라는 기관에서 걸린 사람 모두가 (심지어 무증상임에도) 어떤 시설에 가도록 만든 것은 다른 호흡기질병과 비교하여 코로나19에만 적용되는 특별한 것이었으며, 초기에는 모르겠으나 코로나19에 대한 정보가 충분한 지금은 과도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죽음은 코로나19이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든 그 원인에 상관없이 안타깝습니다.
호흡기 질병에 의해서 돌아가신 분들은 주로 어디서 생의 마지막을 맞고 있을까요?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0년 호흡기계통 질환으로 총 37 318 명이 사망하였습니다.
호흡계통의 질환이라 하면 코로나19를 포함하여 인플루엔자, 폐렴, 만성 하기도 질환(천식 등), 진폐증, 폐부종, 농흉 등이 해당됩니다.
통계에 따르면 99%의 죽음은 의료기관, 주택 또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일어나며, 전체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죽음 중 주택에서 죽음을 맞는 비율은 5%입니다.
의료기관이라 함은 요양병원을 포함한 각종 병원이며, 주택은 개인 가정을 의미하며, 사회복지시설은 양로원, 고아원 등을 의미합니다.
호흡기계통 사망자의 사망 장소. 출처: 통계청
한편 최근 1주일동안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271 명이고, 재택치료 중 가정에서 사망한 분의 기사는 이 한 분이 유일하므로 이것이 유일한 사례임을 가정하면 코로나19를 가진 상태로 사망하였을 때 그 장소가 가정일 확률은 약 0.4%로서 오히려 호흡기질환의 평균에 비하여 훨씬 낮습니다.
치료를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령 병상이 포화되는 것 등 의료체계의 붕괴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면 "나라가 지켜주지 못했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이 경우는 그렇게 주장하기는 조금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죽음도 안타깝고, 가능하면 줄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확진자를 기존처럼 생활치료센터 등에 집어넣기에는 우리의 자원이 충분하지 않고, 오히려 의료체계 포화로 치료가 꼭 필요한 사람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납니다.
지금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들은 많이 아파도 병원에 자유롭게 방문할 수 없습니다. 증상이 심해져 119를 부른다 해도 방호복 착용 절차 때문에 다른 것으로 119를 부르는 것보다 늦게 온다고 합니다.
독감 등 다른 호흡기 증상이 집에서 머무르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병원 등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여 과잉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면 집에서 머무르되, 많이 아프면 병원에 방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가면 가만두지 않겠다"라는 강제적인 자가격리 조치보다는 집에 머무르는 것을 권고하는 것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의 "모든 노력을 다 해서 막아야만 하는 질병"에서,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위험"으로 내릴 수는 있습니다.
전자의 사회경제적 피해와 충격을 생각할 때 후자로 가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고, 이를 위해 코로나19에만 적용되는 것들은 조금씩 줄여나가야 합니다.